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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날의꿈님의 서재
  • 우리가 촛불이다
  • 장윤선
  • 14,400원 (10%800)
  • 2018-05-18
  • : 70
2016년 가을부터 몇 달 동안 촛불을 들었던 순간들은 한낱 추억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바꾼 역사의 큰 흐름이었음을 안다.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를 담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은 소중하다. 촛불을 든 국민이 쓴 새로운 역사의 의미를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촛불이다>>저자 장윤선 기자는 스무 번 이상의 촛불 집회를 모두 참석해서 취재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기록물보다 이 책에서 그 현장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등 모든 연령층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집회에서 외치는 시민들의 발언을 담았다. 집회마다 독특했던 분위기를 스케치했으며 뒷이야기도 흥미있게 전한다.

책은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탄핵 공판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긴장감 돌던 아침부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던 그날이 떠오른다. ‘100만 광화문 촛불’과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에서 촛불 집회는 생생하게 묘사되고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 ‘우리가 촛불이다’ 이 소제목이 마음에 든다. 촛불 집회에 개근한 이, 최순실을 향해 “염병하네” 한 마디로 국민을 대표해 시원하게 한 방 날려준 청소노동자, 커피와 간식 또는 스테이크를 쏜 이, 헌법책과 스티커를 무료로 나눠준 이, 집회 후 쓰레기를 치우고 경찰버스에 붙은 스티커를 떼는 이들. 이 모두가 촛불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수구 꼴통의 산지, 대구에서도 촛불은 뜨겁게 활활 타올랐다. 집회에 참석할 때 늘 아이를 데리고 갔다. 일곱 살 짜리가 가서 보고, 듣고, 겪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산 역사 속에 있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아이가 들었던 촛불이 어떤 의미였을는지 아이는 자라면서 더 깊이 알아갈 것이다. 역사를 쓰고 그 흐름을 바꾸는 자들은 아이와 나처럼 촛불을 높이 들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시민들임을 한번 더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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