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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ES77님의 서재
  • 얼어붙은 여자
  • 아니 에르노
  • 14,850원 (10%820)
  • 2021-03-09
  • : 1,233
남자인 나도 얼어붙었다
.
책을 덮고 아내가 없는 사이
주방 싱크대로 달려가
오물들이 뒤범벅이 된 접시와 그릇, 식기 그리고 숟가락, 젓가락 등을 설겆이하기 시작했다.

여자인 아내의 심리를 이해해보고
집안 살림과 육아를 도와주자라는 생각도 해보며 다짐해본다.

이 책은 역자가 권하는 것처럼
여성은 동감을 남성은 여성에 대한 이해를
더불어 서로에 대해 역지사지의 관점을 균등하게 주고자하는 메시지가 분명 있다.

다만, 의식의 흐름같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전개와 내용들. 솔직히 조금 지루했다.

당연하겠지.
어린 여자아이가 청소년을 거쳐 성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 과정을 담아냈기 때문에

그것도 개인적이고 일반적인 여성이 위기나 사건없이 내면의 소리를 높낮이 없이 전개했기 때문에

화이트노이즈처럼 독자에게 지루함과 졸음을 선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라는 아이와 청소년, 대학생, 성인, 아내, 엄마의 각 위치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에게는 그녀가 아내가 되고 결혼하여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육아를 할 때 남편에 대해 투덜대는 것이 한편으로는 귀엽고 미안하며 내 아내가 투영되어 너무 인상깊었다.

그래도 가끔은 디테일하게 썼지만 다 드러내지 않은 내용 중 궁금한 것들이 보인다.
예를 들자면 저자의 첫째와 둘째는 아들인가 딸인가 하는 것들...

냉소적이고 논리적인 결론, 이게 결혼이다. 둘 중 어느 한 명의 우울을 택하는 것, 둘이 함께하는 것은 낭비라고 231페이지에서 언급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고 넓다.

어쩌면 저자는 출산률이 낮은 요즈음,
결혼의 현실을 꾸짖고 합리적인 결혼 생활을 통해
혼자, 하나가 아니라 낭비되지 않고 우울하지 않게 결혼 생활을 하라고 일침을 가하는 것은 아닌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진심이 담긴
간혹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개인의 상황과 성장 시기에 맞추어
여성은 그 권리와 책임과 의무의 비중을 확대하고
남성은 여성을 동일한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하는
눈높이로 인생을 살아보라는 여성의 일대기

여성을 위한 혁신적인 에세이로 보이며
제목의 얼어붙은 여자는 강렬한 임팩트,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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