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로켓매거진 #친환경도시의레퍼런스 #멜버른 #서평단
호주가 다양성의 나라라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직접 방문해본 적이 없다보니 얕게라도 느껴볼 기회가 없었다. 멜버른에 다녀온 친구나 유튜브 등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멜버른의 모습을 보면 '친환경 도시'라는 초점을 놓고 멜버른을 바라보기는 어려웠다. 대부분 날씨가 변덕스러우며 호주 안의 유럽이라 불리고 건물들이 예쁘다 하는 정도의 얕은 이야기 뿐이었다.
그 정도의 간단한 정보들만 가진 채 매거진을 통해 접하게 된 멜버른은 정말 다른 모습이었고, 친환경 도시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세세한 특징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여러 마켓들과 친환경 건축물들, 생태공원, 비인간동물과 친한 문화와 환경친화 라이프스타일에서 교통수단까지, 멜버른의 여러 모습을 보고 나니, 이 도시가 얼마나 다른 존재들과의 공존을 고민하는지가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마르쉐나 지역 곳곳의 로컬푸드매장이 있고 제로웨이스트샵과 리필샵 등이 생겨나고 있지만, 도시 전체가 한 마음 한 방향으로 향하는 움직임은 아주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대기업들에서도 여러 방면으로 친환경을 내세울 방법을 고민을 하고 있는듯 하지만, 매거진에도 나왔듯 그린워싱이 아닌 정말 개척자와 선구자의 마음으로 소비자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결국 요즘 하고 있는 생각은, 인간동물이든 비인간동물이든 그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맞는, 그리고 아름다운 것이고, 누구도 그 다양성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고성장과 풍족함이 중요하다는 지금의 입장을 버리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이 움직임을 지속하는 것이 우리 안에서의 다양성을, 그리고 다른 많은 존재들을 파괴할 수 있는 것임을 알고 '우리', 지금 생각하는 그 ‘우리’의 범위를 넘어선 더 큰 ‘우리’가 모두 함께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는 세상을 꿈꿔본다면 어떨까.
풍족이 과잉이 된 이 시대에 조금만이라도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친환경 키워드응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나갈 수 있는 세상은 빠르게 끝을 맞이하고 있다. 모두가 지속가능성을 부르짖는 이유를 이때 짚어봐야 한다. 지금껏 풍요의 미명 아래 인간이 자행해온 파괴의 면면과 비윤리적 행위들을 이제라도 멈추기 위해 해야할 일을 생각해봐야 할 때다. 실천의 어려움을 넘어 불편함과 번거로움에도 그러한 움직임을 실제 행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사는 도시의 세세한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에게도 좋은 인사이트를 준다.
이 책은 훌륭히 나의 다음 액션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 관심이 생긴 주제에 대해 취재해 멋진 매거진을 만들어준 마블로켓 편집팀 덕분에.
아주 얕더라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실제 그것을 실생활 가장 가까이에 옮겨 온 예시를 매거진 속 멜버른에서 찾아 보고 우리의 상황,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