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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n의 서재
  • 우리에게 없는 밤
  • 위수정
  • 15,300원 (10%850)
  • 2024-07-22
  • : 1,326

첫 번째 소설집인 『은의 세계』에서 느꼈던 한 지점을 서늘하게 파고 들어가는 작가의 눈이 『우리에게 없는 밤』에서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날카로운 눈이 더 다양한 각도로 이전에는 얘기하지 않았던 곳들을 응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약간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좋은 의미로!) 동시대성을 지닌 소재로 쓰인 단편이 몇 편 수록되어 있는데, 어째서인지 시대를 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작가의 문체가 가진 힘이 좋았다. 클래식처럼 단단하면서도 단조롭지는 않은 문장들. 책을 읽는 동안 고요한 호수 위를 떠다니는 새를 떠올리게 됐다. 근사하고 우아한 것, 세련되고 매끄러운 것들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자꾸만 생각하게 만드는 고단하면서도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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