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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의 역사
- 지영준
- 18,000원 (10%↓
1,000) - 2024-08-28
: 489
라면의 역사랍시고 개괄적 수준에서 회사별로 주요한 라면 몇개를 나열하는 정도이다
요즘 세상에 드라마 영웅시대 수준의 회사 창업자 몇몇을 과도한 용비어천가 수준으로 찬양하는 대목은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직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표현이 반복될 뿐더러 농심 신춘호 회장의 경우 상품명 결정할때 임직원의 반대에도 신라면에 매울신짜를 넣는다거나 쇠고기라면 대신 소고기 라면을 밀어붙였다는 수준의 찬양이 그렇다. 하림 회장 닭 키우던 얘기 분량을 빼고 삼양라면 햄맛이나 빙그레 매운콩라면 분량을 넣는게 어땠을까? 하림 회장 닭키우던 얘기는 라면이랑 전혀 관계 없어보이는데.
역사적 사실만 논할거면 차라리 담백하게 역사적 사실만 나열하면 하던가 쓸데없이 사견을 넣어서 특정 기업을 옹호하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처럼 보이는데다 그러다보니 논지에 일관성이 사라지는 것이 읽으면서 보여 웃음이 나왔다. 우지파동 당시 농심도 '무려' 매출이 30프로나 감소한 '정황'이 있기에 우지파동을 농심이 기획했다는건 설득력 낮은 음모론이지만 농심이 우지파동 당시 검찰총장이던 (직접 특별지시를 한 건 편의상 생략)) 법비 김기춘에게 비상임법률고문 직위로 돈 지급한 것은 그냥 오비이락식 '정황'이라고 서술하는 것이 그렇다. 그렇다면 혹시 농심 전 회장 신춘호와 법비 김기춘이 사적인 친분이 있었다는 보도자료 '정황'은 어떻게 생각할까? 매출 30프로를 감소시킨 장본인이랑 개인적인 친분을 갖는 신춘호가 대인배라는 걸까?
농심의 매출이 삼양을 제쳤기에 농심을 용의자에서 제외해주기엔 우지파동이 89년, 한국시장에서 신라면이 삼양라면을 공식적으로 제친 것은 91년이라는 정황은 어떨까? 이것도 오비이락식 정황일까?(웃음)
또 읽으면서 웃기는 부분이 많았는데, 신춘호의 형 신격호였나? 롯데 회장이 롯데식품에 롯데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해서 사명을 농심으로 바꿨다고 소개한 직후 형제애를 강조하는 전래동화에서 따온 농심이라며 광고CM도 형님먼저 아우먼저 했다고 바로 설명이 이어지는 것도 그러했다. 신춘호 신격호의 우애깊은 형제애를 떠올리게 하는 문단 배치라고나 할까? 또, "삼양식품에서 임직원을 대거 영입했고, 예비역 장성이자 하나회4 출신을 사장으로 영입해 군대에 라면을 납품하는 놀라운 성과도 냈다."는 표현은 어떤가. 그게 놀라운가? 그리고 그것을 또 성과라고 할만한가??? 하나회 장성 연줄로 군대에 군납비리나 다름없이 저질 라면을 납품한 것이?
가장 중요한 라면의 역사에 대한 내용 역시 깊이가 부족하다. 아예 문외한들을 대상으로 썼나 싶을 정도. 라면시장에서 철수했던 빙그레의 매운콩 라면이 왜 철수하게 되었고 왜 재출시가 되려고 했는지, 삼양라면에서 햄맛에 관련된 내용 같이 재미있거나 파고들 여지가 있는 내용은 죄다 빠져있다. 한국 라면의 역사라면 인스턴트 라면이니 그 원조인 일본 닛신의 치킨라멘 정도만 소개되고 마루챤 라멘 같은 다른 라멘들에 대한 소개도 없이 무슨무슨 라멘이 인기 1위부터 5위까지다 용량은 어느정도다에 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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