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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님의 서재
  • 책과 노니는 집
  • 이영서
  • 11,250원 (10%620)
  • 2009-01-09
  • : 41,614

흥미진진한 역사동화란 평에 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며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이다. 기대했던 만큼 정말 재미있고 이야기의 흐름이 빨랐다.

 

천주교 박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장이란 어린아이는 자칫하면 가장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었을 테텐데 이야기를 주도하며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었다. 필사쟁이라는 독특한 일을 해서인가? 장이는 서학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세상은 떠난 아버지를 두어 자신도 비슷한 길을 간 아이다. 단 장이는 어두운 현실에 울고만 있지 않았다. 자신이 존경하는 어른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나중엔 '책과 노니는 집'을 이끌 대들보가 될 것이다.

 

작가는 철저하게 장이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오히려 다른 인물에 대해 궁금한 점이 남아 아쉽기도 했다. 특히 고운 성품의 미적 아씨는 붙잡혀가서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허궁제비는 왜 은혜를 원수로 갚았을지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그가 못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베푼 미적아씨의 고운 마음을 배신하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점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어쨌든 장이는 더 이상 역사의 풍파를 겪지 않고 책과 노니는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결코 쉬운 일을 아닌 것 같다. 혹시나 작가가 뒷이야기를 써 주면 장이는 어떻게 될까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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