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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농부의 서재
  •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 이시야마 아즈사
  • 9,900원 (10%550)
  • 2017-02-23
  • : 460


요리와 음식을 주제로 한 일본 영화와 드라마의 마니아로서 거의 모든 작품을 섭렵했다.

혼밥이나 혼술을 주제로 한 드라마 <하나씨의 간단요리>, <고독한 미식가>, <와카코와 술>, <낮의 목욕탕과 술>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혼밥이나 혼술하는 문화가 부럽기도 했다.

평소 친일 민족반역자를 처단하라 부르짖었으나 일본 먹방 드라마와 영화에 친일하고 말았다. 반성한다.


왜 우리는 식당이나 술집에서 홀로 밥이나 술을 먹으며 눈치를 봐야 할까.


일드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상이 식당에 들어간다.

대부분 혼밥족이다.

먼저 와서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던 젊은이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고로상도 인사를 한다.

서로 존중하고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 대한민국에 혼밥이나 혼술이 대세다.

SNS는 대부분 이런 거 먹어봤다며 음식 사진으로 도배하고 자랑한다.

혼밥 등급을 9등급까지 정해 어느 등급까지 시도해봤냐며 호들갑 떠는 모습이 씁쓸하다.


일본의 문화와 작품은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성이 무섭다.

만화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만화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도 드라마나 영화화할 소지가 다분하다.

주인공은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창작과 작업의 강도가 강할 것이다.

또한, 야간작업도 많아 야식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이야기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자전적 에세이에 직접 야식 요리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화를 그렸다.

어렸을 때의 코믹한 에피소드는 덤이다.

야식 메뉴 또한 독특하고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다. 대부분 칼과 불을 쓰지 않는다.

덩치가 커서 음식량이 많아 밥그릇도 커야 하고 살과의 전쟁은 포기한다며 솔직 담백하게 고백한다.

영혼을 달래는 혼밥 야식 만화! 야식이 당길 때 이 만화를 보면 야식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한 끼 식사, 간단한 반찬, 달달한 음식, 여러 가지 야식이 등장하는데 이 책 한 권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연작이 예상된다.

여성작가다 보니 대부분 여성이 선호하는 음식이 주를 이룬다.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요리법을 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일본은 정말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음식이 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는지 경이롭다.

반면 우리는 주로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이 야식의 주를 이룬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로 마트에서 파는 조미료나 소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소스조차도 수제로 만들어 조리하면 어떨까.

물론 수입산이 아니라 가까운 지역에서 농사지은 우리 농산물로 조리해 먹으면 금상첨화겠다.


신기하고 화려한 야식을 보다 깜짝 놀란 메뉴가 있다.

바로 간단한 반찬 편에 나오는 '가지로 여름 피자'이다.

아니 가지로 피자를 만들 수 있다니 재치를 넘어 존경스럽다.

작년 소소한 농장에서 가지를 처음 심었다. 시장출하를 하였고 남은 것은 가지볶음만 해먹었다.

가지볶음에 아주 질려버렸다.

이 책은 한정된 조리법으로 고정된 음식만 먹어서 질린 입맛을 확장시켜준다.

소소한 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성공하면 요리법을 공유해야겠다.

뱃속에서 꼬르륵~ 꼬르륵~ 울부짖는다.


사실 소소한 농부는 야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하루에 두끼, 점심과 저녁만 먹는다.

고된 농사일을 끝냈을 때만 야식으로 캔맥주 하나와 직접 재배한 땅콩을 안주 삼아 먹는다.


짧고도 긴 혼자만의 밤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야식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고칼로리의 정크푸드, 패스트푸드는 삼가하고, 지역의 신선한 재료로 간단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야식으로 외로움을 달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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