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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나인이유님의 서재
  •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
  • 13,500원 (10%750)
  • 2017-11-21
  • : 7,235

이제 더 이상 '이상하지 않은' 가족들을 위해


'가족' 하면 연상되는 단어나 이미지가 있(었)다.
따뜻함, 내 편, 온기, 뭉클함, 짠함, 책임감 등등
'일반적'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지만, 내가 생각하는 선에서는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이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이고 '이상적'이고 '평범'한 '가족'이라는 것이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만들어진 이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이상한 정상가족>이라는 책이 내게 해주었다.

 

한국 사회의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형태의 가족이 대표적이면서 바람직하며, 나머지 그렇지 못한 가족의 형태는 소수이며 바람직하지 못하고 '이상한' 형태라고 나도 은연중에 계속 생각해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개개의 가족 형태는 모두 존중되어야 한다.
단지 소수라고 해서 무시받거나 외면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유독 우리나라는 혈연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물론 그러한 가족 형태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가족 형태만이 옳은 것이고 나머지는 다 배척당해도 괜찮은 것이 아니다.
왜곡되고 편향적인 가족주의에서 벗어나 이제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그리고 아이(자녀)에 대한 체벌과 폭력의 경계를 확연히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적어도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를 낳게 되면, 나는 아이를 엄하게 훈육(?)하며 필요한 경우 '사랑의 매'를 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체벌 행위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좋은(?) 의도를 갖고 하는 행위이지만,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의도가 어찌 되었든 신체적인 고통은 똑같다고 느낀다는 것이었다.
가족주의, 이데올로기, 한국 사회의 문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 등 거창한(?) 목적으로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적어도 체벌과 폭력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이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주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했던 내용들을 풍부하게 담아내어 더 직접적으로 와 닿는 책이다.
현재 부모거나, 부모가 될 예정인 사람들이라면 꼭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 내 가족부터 달라진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도 '가족주의'에 대한 생각들이 서서히 바뀌어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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