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계간지를 읽을 때마다 사회와 문학을 아우르는 수준 높은 논의가 한 권에 담긴다는 데 놀라게 됩니다.
특집인 세계서사를 읽으면서 세계체제 카오스 시대에 한반도의 위치에 대해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서구 담론의 홍수 속에서 한국의 글로벌 담론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문학평론 파트에서는 포스트휴먼에 대한 황정아 평론가의 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켄 리우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책을 읽을 때는 미처 하지 못했던 포스트휴먼 추세에 대해 황정아 평론가님의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평론이라는 분야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작품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는 면에서 참 의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산문평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0주년을 맞이해서 유홍준 선생님과의 만남을 풀어 놓은 강인욱 교수님의 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가장 대중적인 책이 아닐까 싶어요. 문화유산답사기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풍성한 읽을 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는 계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