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017년부터 나는 블로그에 일기를 써왔다.
어릴 적엔 별일이 없어도 생각이 날 때마다 글을 적곤 했다. 공책을 사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학창 시절엔 필기를 열심히 했다고 수행평가 만점을 받은 적도 있다.(ㅋㅋㅋㅋ) 돌이켜보면 나는 원래 무언가를 기록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나에게 '요약'하는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남들은 한 줄로 깔끔하게 정리하곤 하는데 나는 내 생각과 감정을 길게 풀어내는 게 훨씬 편하다. 체험단 활동을 할 때도 무조건 블로그만 고집했던 이유가 바로 '요약하는 게 힘들어서'였다.
그래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글쓰기와 기록을 즐겨왔다. 공감되는 내용이나 신박한 표현을 모아두는 '나만의 개인 카페'까지 만들어서 운영할 정도니 말이다.
당장은 쓸모없어 보여도 언젠가 쓰일 거라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업데이트되는 주제는 단연 '명언'이다. 짧지만 그 안에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들이 참 좋다.
평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명언을 마음에 품고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해오던 나에게《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책은 훨씬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사실 얼마 전 큰 사건을 겪으며 마음이 많이 흔들린 적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생각 없이 내 마음대로 살아온 건 아닌지 남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걸 나만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생각에 깊은 좌절감이 밀려왔다. '나는 왜 이리 모자라고 모르는 게 많을까' 하며 자책하고 있을 때 책 속에서 이 문장을 만났다.
"남들이 다 이야기한 원리를 내가 이제야 발견한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기쁜 일이다. 나도 드디어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음속 짐이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남들보다 늦었어도 괜찮다고,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책이 나를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내 부족함을 자책하기보다 앞으로의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또 하나 반성하게 된 점은, 내가 그동안 남에게나 세상 일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사소한 일도 그냥 넘기지 않아야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는 세상일을 해석하는 것이다. 세상일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찰하는 습관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읽고 앞으로는 타인과 세상에 조금 더 따뜻한 관심의 눈길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고 다정하게 바라볼 때 비로소 내 글에도 깊이가 생기고, 세상을 해석하는 나만의 언어가 더 풍성해질 테니까.
"말도 글도 짧을수록 명언이고, 깊어져야 짧아진다"는 책의 말처럼, 그동안 내가 카페에 차곡차곡 모아둔 명언들과 블로그에 써 내려간 일기들은 결국 내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들이었다. 비록 남들처럼 딱 잘라 요약하진 못하더라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나를 온전히 만나기에는 이 긴 글쓰기가 나에게 가장 딱 맞는 옷이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거나 요약하려 애쓰지 않고, 내 마음을 오롯이 드러내는 글을 쓰며 나를 더 사랑해 줄 것이다.
남 이야기는 그만하고 나만의 언어로 나를 솔직하게 채워가는 삶. 그렇게 차근차근 내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싶다.
글은 말을 다하고 마음을 다할 수 있다. 마음이 진실일 때 말은 따뜻해지고, 글은 울컥해진다.
글은 사람을 울리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 P47
예로부터 말은 마음을 다하지 못하고,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글을 쓰며 이 말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글은 말을 다하고, 마음을 다할 수 있다고.
마음을 조리 있게 표현하면 말이 되고, 말을 가지런히 다듬으면 글이 된다.
마음이 진심일 때 말은 따뜻해지고, 글은 울컥해진다. 그것이 읽는 사람을 울리는 글의 힘이며, 글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P48
행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P73
인생의 우선순위가 있다면 나를 위해서 사는 게 먼저다.- P75
남에게 보여주는 글은 한마디로 ‘근사하게‘ 써야 하지만, 내가 보는 글은 ‘내 멋대로‘ 쓰면 된다.-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