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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 이서원
  • 16,650원 (10%↓920)
  • 2026-07-10
  • : 2,490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017년부터 나는 블로그에 일기를 써왔다.

어릴 적엔 별일이 없어도 생각이 날 때마다 글을 적곤 했다. 공책을 사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학창 시절엔 필기를 열심히 했다고 수행평가 만점을 받은 적도 있다.(ㅋㅋㅋㅋ) 돌이켜보면 나는 원래 무언가를 기록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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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나에게 '요약'하는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남들은 한 줄로 깔끔하게 정리하곤 하는데 나는 내 생각과 감정을 길게 풀어내는 게 훨씬 편하다. 체험단 활동을 할 때도 무조건 블로그만 고집했던 이유가 바로 '요약하는 게 힘들어서'였다.

그래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글쓰기와 기록을 즐겨왔다. 공감되는 내용이나 신박한 표현을 모아두는 '나만의 개인 카페'까지 만들어서 운영할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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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쓸모없어 보여도 언젠가 쓰일 거라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업데이트되는 주제는 단연 '명언'이다. 짧지만 그 안에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들이 참 좋다.

평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명언을 마음에 품고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해오던 나에게《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책은 훨씬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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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얼마 전 큰 사건을 겪으며 마음이 많이 흔들린 적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생각 없이 내 마음대로 살아온 건 아닌지 남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걸 나만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생각에 깊은 좌절감이 밀려왔다. '나는 왜 이리 모자라고 모르는 게 많을까' 하며 자책하고 있을 때 책 속에서 이 문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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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다 이야기한 원리를 내가 이제야 발견한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기쁜 일이다. 나도 드디어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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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음속 짐이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남들보다 늦었어도 괜찮다고,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책이 나를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내 부족함을 자책하기보다 앞으로의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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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반성하게 된 점은, 내가 그동안 남에게나 세상 일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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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도 그냥 넘기지 않아야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는 세상일을 해석하는 것이다. 세상일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찰하는 습관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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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고 앞으로는 타인과 세상에 조금 더 따뜻한 관심의 눈길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고 다정하게 바라볼 때 비로소 내 글에도 깊이가 생기고, 세상을 해석하는 나만의 언어가 더 풍성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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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글도 짧을수록 명언이고, 깊어져야 짧아진다"는 책의 말처럼, 그동안 내가 카페에 차곡차곡 모아둔 명언들과 블로그에 써 내려간 일기들은 결국 내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들이었다. 비록 남들처럼 딱 잘라 요약하진 못하더라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나를 온전히 만나기에는 이 긴 글쓰기가 나에게 가장 딱 맞는 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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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거나 요약하려 애쓰지 않고, 내 마음을 오롯이 드러내는 글을 쓰며 나를 더 사랑해 줄 것이다.

남 이야기는 그만하고 나만의 언어로 나를 솔직하게 채워가는 삶. 그렇게 차근차근 내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싶다.

글은 말을 다하고 마음을 다할 수 있다. 마음이 진실일 때 말은 따뜻해지고, 글은 울컥해진다.

글은 사람을 울리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 P47
예로부터 말은 마음을 다하지 못하고,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글을 쓰며 이 말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글은 말을 다하고, 마음을 다할 수 있다고.
마음을 조리 있게 표현하면 말이 되고, 말을 가지런히 다듬으면 글이 된다.

마음이 진심일 때 말은 따뜻해지고, 글은 울컥해진다. 그것이 읽는 사람을 울리는 글의 힘이며, 글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P48
행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P73
인생의 우선순위가 있다면 나를 위해서 사는 게 먼저다.- P75
남에게 보여주는 글은 한마디로 ‘근사하게‘ 써야 하지만, 내가 보는 글은 ‘내 멋대로‘ 쓰면 된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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