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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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날에 니체를 읽는다/필름' 서평단 모집 (발표 6/1)_30 (컬처블룸★체험,리뷰,라이프,건강,맛집,뷰티,도서,영화,공연전시) | 작성자
북앤컬처처음엔 '너무 심오한 철학 얘기만 가득해서 읽다가 집중력이 흐려지면 어쩌지?' 싶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내가 살면서 직접 겪어본 일들이 너무 많아서 완전 몰입해서 호로록 읽어버렸다.
보통 철학책은 문장이 어려워서 가끔 AI의 도움을 받아 해석해가며 읽기도 했었는데, 이 책은 니체의 명언을 저자가 우리 일상과 연결 지어 친절하게 풀어주니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중간중간 속이 시원해지는 통쾌한 구절이 나올 때는 폭풍 공감하며 읽다가도,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비겁하고 나쁜 사람이었던 적이 없었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 슬며시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니체가 한 말이 100%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 삶과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단단한 배경지식이 생긴 것 같다.
살아가다 보면 또다시 내 잘못 앞에서 변명하고 싶어질 때도 있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나를 갉아먹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내 부끄러운 밑바닥을 모른 척 도망치지는 않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해명 중독: 타인의 오해를 해명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사람들은 네가 조금만 다르게 행동해도 너를 오해하고 멋대로 재단하려 들것이다. 그러나 어찌하여 그 하찮은 오해들에 일일이 해명하려 드는가?(...) 너를 오해하는 자들은 사실 너를 ‘오해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들은 네가 실패하고 추락해야만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짖어대는 개를 향해 똑같이 짖어 대는 것은 짐승이나 하는 짓이다. 너를 오해하는 시장의 파리 떼를 피해 너의 길을 걸어라. 해명하려 하지 마라. 변명하려 하지 마라. 오직 너의 침묵과 압도적인 성과만이 저들의 혓바닥을 잘라 낼 것이다.- P216
자신을 텅 비우면서까지 남을 돕는 자들의 내면에는, 타인의 감사를 받아 냄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는 병든 허영심과 결핍이 숨어있다. 채워지지 않은 빈 잔으로는 타인의 목마름을 축여줄 수 없다. 진정한 사랑과 베풂은, 내 영혼이 너무나도 풍요롭고 가득 차올라 자연스럽게 밖으로 넘쳐흐를 때 비로소 시작된다.- P208
적당한 페르소나: 세상을 향해 ‘가면‘을 쓸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
요즘 사람들은 유독 ‘진정성‘과 ‘진짜 나‘라는 개념에 집착합니다. 어디서든 꾸밈없이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고,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가식적이라며 손가락질합니다. 니체는 깊이 있는 영혼일수록 기꺼이 ‘가면(페르소나)‘을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세상은 당신이 깊은 내면을 섬세하게 이해해 줄 만큼 다정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는 유능한 직장인의 가면을, 얕은 모임에서는 유쾌한 지인의 가면을 기꺼이 골라 쓰십시오. 그것은 결코 가식이나 거짓이 아닙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오해와 마찰로부터 ‘진짜 내 영혼의 에너지‘를 지켜 내는 가장 지혜롭고 우아한 방어술입니다. 상황에 맞춰 가면을 자유자재로 바꿔 쓰는 유희의 정신이야말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쥐는 가장 강력한 통제력입니다.- P134
동정은 결국 고통받는 자를 나보다 아래에 두고 나의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이기적인 허영심에 불과하다.
네 친구가 고통 속에서 신음할 때,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그가 온전히 그 고통을 통과하도록 가혹하게 지켜보는 것이다. -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