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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님의 서재
  • 세상의 모든 시간
  • 토마스 기르스트
  • 12,600원 (10%700)
  • 2020-03-20
  • : 293
천천히 오래 생각하며, 느리게 읽는 방식을 추천한다는 소개글에, 습관적으로 단박에 읽어 내지 않고, 짧은 글을 목차대로 하루 이틀 읽다가 오늘 아침 빠르게 훑었다.
그 전에 윌 듀런트 『노년에 대하여』 와 앤 드루얀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을 읽었고,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을 보며 앨런 튜링의 삶을 들여다 본 터였기에 이 책을 읽어 내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다. 가볍게는 세상의 시간을 통찰하는 격언 모음집이다. 문화사나 과학사에서 이룬 업적에 대한 큐레이터에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작품 해설서이다. 마지막은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철학 안내서이다.
나는 이 책의 미덕을 ‘무상과 겸허의 미학’ 체험이라 하겠다. 우리가 사는 보통 세상에 내놓는 사람들의 위대한 업적이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노력과 범주에 인내를 들여 경이로운 세계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왔고 우리는 즐기고 탐구하면 된다.

현재 지구에서 200억 킬로미터가 넘는 성간 공간을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는 1977년 미국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된 것으로 2025년까지 지구로 신호를 보낼 것이다. 목성과 천왕성, 해왕성, 토성 탐사와 최근 태양권 탐사에도 커다란 기여를 했다.
1990년 태양계의 가장자리에 도달한 보이저 1호는 창백한 푸른점 지구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우리는 별의 먼지라는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발생한 지 20만 년밖에 되지 않은 우리 인류는 ‘인류세’의 시대를 논하며 자멸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다. 수억 개의 별을 가진 수십 억 개의 은하가 있음에도, 진공으로서의 우주는 이 모든것을 담고도 거의 비어 있는 상태다. ‘무한한 너비’를 가지고 있다. 침묵과 공허함을 좌표 삼아 인간이란 존재의 가치와 그 사실에서 오는 겸허함을 토대로 철학적 사유를 계속 해야할 깨달음을 주었다.

마르셀 프루스트 인생의 마지막 13년 동안 침대에서 구부린 무릎을 책상 삼아 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읽어내려 한다. 그는 오로지 이 작품만을 위해 살았다. 숨은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온전히 그의 삶을 함께 살아보고자 한다. 집중력과 시간을 들여 내 삶을 훨씬 더 매혹적으로 살아 내기 위함이다.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모든 것이다.’ 귀스타브 프로베르가 자신의 소설에 대해 친구에게 토로한 것 처럼 이 책으로 내면을 고양시키고 생각이 적절하게 표현된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보석 발견의 즐거움을 맛보길 바란다.
일상에서 평화와 위안을 선사해 줄 거라 확신한다.

무상함은 모든 것에 존재한다(p64).
지식이 커짐에 따라 무지도 커진다(p189).

#세상의모든시간#시간#느림#기다림#시간의힘#시간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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