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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의서재
  • 싫은 사람 밑에서 일하면서도 닮지 않는 법
  • 가와이 가오루
  • 11,520원 (10%640)
  • 2018-06-20
  • : 92



싫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한다. 특히나 사장을 비롯한 상사는 나와 세대도 다르고, 그들이 배운 미덕이 나에게 맞지 않을 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결국 자기가 만난 첫 상사를 따라간다"는 말은 때때로 두렵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조직에서 생활해야 한다. 내가 건물주이거나 사장 아들일 확률은 너무 희박하니 어쩌겠는가. 결국 중요한 것은 나를 지키는 일일테다. 만나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망치라는 책이 요즘 종종 나온다. 나는 그런 책들이 불편하다. 누가 도망 칠 줄 몰라서 못 치나. 이미 축복받은 배경 없이는 도망도 못 친다. 결국 나는 적응해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나를 내가 싫어하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 것 뿐이다. 그것이 내가 책을 집어든 이유다.


이 책에서 언급한 꼰대들은 구구절절히 공감할 수밖에 없다. 같은 아시아권 작가의 책이기 때문인지 문화적 이질감이 없었다. 일례로, 꼰대의 특징 중 하나로 언급하는 "꼰대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여자"를 무시한다는 말이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 꼰대들은 여자를 무시하거나, 적어도 일반적 의미의 직원으로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여자는 참 좋겠다"

이 성차별의 딜레마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무능을 외부화하는 말 속에 꼰대들이 가진 인지부조화와 회피성향이 모두 담겨있다. 가부장적 질서 속에 고통받으면서도 가부장제 절서를 사랑하는 어리석음 까지도.


이 책은 꼰대가 되지 않는 솔루션까지 제시한다. 업무를 정확히 설명하는 능력과 일시적 스트레스 관리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저 두 개만 잘해도 꼰대는 안 될 것 같은걸?"하는 자신감마저 생겼다. 결국 좋은 의사소통을 할 줄 알고 내 마음만 관리 잘하면 사랑받지는 못할지언정, 내가 미워하는 그런 상사가 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이 책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목차에서 언급하는 꼰대들이 내가 생각하는 꼰대상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두고두고 들춰보며 나 자신이 이 책이 언급하는 꼰대가 되어가는지 점검해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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