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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초자님의 서재
  • 굿바이 동물원
  • 강태식
  • 10,800원 (10%600)
  • 2012-07-13
  • : 1,085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념을 교묘하게 비틀면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도시와 정글의 관계, 광장과 밀실의 관계
이 책의 주인공 김영수는 정리해고된 직장인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온갖 부업을 전전하다 세렝게티 동물원에 취직을 한다. 맡은 일은 고릴라 담당.그런데 여기서 고릴라 담당이라고 하는 것은 고릴라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고릴라가 되는 일이다.고릴라 우리에 들어가 고릴라가 되어 생활을 한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고릴라 우리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포효도 해야 하고 성과급을 얻기 위해 12미터의 철제 구조물에도 올라가야 한다. 고릴라 우리는 더 이상 정글의 축소판이 아니다. 정글같은 도시의 연장일 뿐이다. 그러던 중 여행사 직원의 소개로 실제 정글로 간 동물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도시의 연장이 되어 버린 가짜 정글이 아니라 진짜 정글로 간 사람들은 도시와 다른 정글의 자유를 만끽한다.'정글같은 도시'라고 이야기 할 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글의 이미지는 양육강식의 생존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치열한 삶의 싸움터이다.하지만 이 책은 이 관계를 살짝 비틀고 있다. 도시는 이미 치열한 경쟁과 양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 정글같은 도시가 아니라 도시 그 자체가 정글이다. 아니 정글이 가지고 있는 자유와 여유도 없는 정글이상이다.이 책은 이런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또 이 책은 광장과 밀실을 이야기 한다.주인공의 고릴라 동료중에는 배신당하고 버려진 남파 간첩 만딩고가 있다.만딩고는 북한은 허위로 가득찬 과장이고, 남한은 욕망으로 가득찬 밀실이라고 이야기 한다.이 광장과 밀실의 이야기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을 연상시킨다.하지만 역시 그 이미지를 비틀고 있다. 
아무리 넓은 광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더라도 그 광장이 이념이라는 이름 하에 전체로서의 사람만 보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보지 못한다면 더 이상 광장이 아니다.아무리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친다고 해도 자본에 묶여 돈의 노예로 살아간다면 그곳 역시 광장이 아니라 밀실이다. 광장이 사라진 사회, 욕망의 밀실로 가득찬 사회. 이곳에는 평범한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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