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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받아 마땅한 아이는 없다
  • 진 하더
  • 9,000원 (10%500)
  • 2013-07-29
  • : 22

<상처받아 마땅한 아이는 없다>

진 하더

 

아동 학대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낯설다. 유교적인 전통의 영향 때문에 가정 내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동 학대도 그냥 그 집의 문제로 생각하기가 쉽다.

교회에 이 쪽 분야에서 섬기시는 분이 계셔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상황이 발생하면 새벽 1시고 2시고 출동하는데 가서 보면 정말 끔찍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떻게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아동 학대 문제가 꽤 많고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학대와 교회의 책임에 대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아동 학대와 아동 방임의 오해와 개념을 설명하고 교회와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또 이 책의 장점은 한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실제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적용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도 나왔듯이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교육 중에 하나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하여서는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하고 부모가 되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그냥 부모가 되었다. 그러니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른 책 그냥 자식을 기른다.

물론 급한 마음에 책도 사다 읽고, 좋은 티브이 프로도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자녀를 잘 양육하는 문제는 큰 숙제이다.

이런 면에서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즈음 보면 결혼 예비 학교,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같은 것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예비 부모 학교나, 일반 부모 학교 등을 개설해서 어떻게 신앙 안에서 자녀를 잘 양육할 것인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또한 가정 밖에서 일어나는 이웃이나 여러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나 방임에 대하여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교회가 역할을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는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아동학대나 방임은 심각한 문제이고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하는 사회문제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교회가 이 모든 사회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 무엇이 더 우선이다는 문제는 아니다.

이런 면에서 지역사회와 교회와의 긴밀한 연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을 감당하는 지역의 사회단체들이 교회를 잘 이용하면 좋겠다. 교회가 먼저 이런 사업들을 벌이기는 쉽지 않지만 사회단체에 협조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자원은 사회 어떤 곳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위한 장소 제공이나, 재정 지원, 자원 봉사자 등을 교회는 제공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사회단체가 잘 이용하여 교회와 좋은 협력 관계를 맺어 가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책이 일반인들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을 대상하는 책이다 보니 성경적인 접근이 있다. 성경이 이 세상의 모든 주제를 위한 책이 아니다 보니 특정한 주제를 놓고서 성경을 적용하다 보면 좀 무리한 해석이나 적용들을 하게 된다.

이 책도 이런 면이 좀 보인다. 무리하게 아동이라는 주제로 성경을 끼워 맞추지 않더라도 아동학대나 방임이 비성경적인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냥 성경에서 아동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정도와 사람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성경의 이야기만 했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또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번역서라는 점이다. 이런 종류의 책은 여러 가지 통계나 사례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통계나 사례가 아니니 공감하는 정도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책 부록에서 이 주제에 관한 우리나라의 기관이나 여러 사이트를 많이 소개한 것은 매우 좋았다.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는 것은 범죄다. 더욱이 저항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 대한 학대는 더욱 큰 범죄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교회가 아동학대와 방임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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