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나에게 부(富)를 의미한다.
부자들만 가능하고, 부자들만 향유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언제부턴가 예술을 즐기고, 공유하고 소유하는
모든 활동들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세상이 되고 있다.
억 소리나는 그림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각종 전시를 통해 예술을 즐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이제는 가상공간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예술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유할 수 있다면,
단순히 소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자의 가치를
판별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면,
예술품은 우리에게 좀 더 크고 다양한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의 교수로
예술품을 예술로서 본연의 가치는 물론, 수집,
투자로서의 가치에 대해
세계 정세의 흐름과 함께 알려준다.
우리는 전시를 보고 기념품 숍에서 포스터를 사고,
작은 엽서나 마그네틱, 컵 등 다양한 아트상품을 구매한다.
이것은 방금 본 예술품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우리가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하지만 그저 보고, 기념품을 소지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예술을 공부하고
안목을 기른다면, 또다른 경험과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또, 이미 그 세상에서 예술품을 소유와 과시로서만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균형'과 '중심잡기'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고, 예술 애호가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그저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이 책의 메세지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안목을 기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해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