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율냥이님의 서재
  • 가장 사적인 연애사
  • 오후
  • 14,400원 (10%800)
  • 2022-08-25
  • : 82


'연애'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여러 감정이 느껴진다

행복하기만한 적도, 힘들기만한 적도 없지만

우리 인생에서 연애란 게 없었다면,

삶이 지금보다 더 팍팍하고 무미건조하지 않았을까.

 

저자 오후는 연애지상주의자로서 지금까지 9명과

깊은 관계를 맺었고, 원나잇을 포함 한 달 이내의

짧은 관계가 4번, 친구이자 종종 섹슈월한 관계를

맺는 이가 2명있다 밝혔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남의 러브스토리라 했던가,

솔직히 타인에게 큰 관심 없는 나로서는

남의 연애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최근 나의 연애가 비슷한 유형의 시작과 끝을

반복하면서 이것이 나의 문제인지, 아니면

요즘 사람들의 연애방식인지 궁금해졌다.

 

그때 "이렇게 솔직해도 써도 되는 거야?"라는

그것도 전여자친구들의 추천서가 담긴

사적연애사라는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대체 어떤 연애를 했길래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책까지 출판하면서 공개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술술 읽히는 덕분에 금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 이유는, 이 책을 밤마다

자기전에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밤은 역시 추억을 떠올리기에 너무 감성적인

시간이니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연애사를 돌아보게 되면서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알고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던,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또한 저자처럼 쿨한 사람이 되고 싶어

여러번 쿨한척 연기를 했지만, 결국엔 지리멸렬한

연애의 끝을 보고서야 좀 살 것 같았던 나.

 

저자는 새벽4시에 손가락을 잘라야 하지만,

이별직후에는 시간대 상관없이 손가락을 잘라 상자에 넣고

적어도 한 달 동안 자물쇠를 달아놔야 한다는 사실.

 

내가 그동안 연애를 하며 혼자 착각했던 부분들까지..

 

잘 모르는 사람의 연애사를 통해 이렇게까지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흥미로운 저자의 연애사는 충격적이기도 했고

그만큼 재미도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은 절대

거절하지 않는 그의 인생관은 예전의 나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난 언제부터 연애에서, 사랑에서, 그리고 내 삶의

모든 부분에서 겁쟁이가 되었을까.

 

여전히 호기심 많고 새로운 경험에 눈을 반짝이는

저자가 부러워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더 나이가 먹어도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