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왜이렇게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볼까'. 이런 고민은 나를 포함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다.
항상 똑부러져서 손해보고 사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친구도
"난 왜 야무지게 살지 못하고 맨날 손해만 볼까?" 라는 말을 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대부분 "난 내가 하고싶은 대로 살아 이기적이라도 상관없어" 보다"난 맨날 바보같이 손해보고 살아"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들에겐 모두 이 책의 제목이 눈에 확 끌리지 않았을까?나처럼.


저자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반대를 '착한 사람들'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착한 사람들을 '마음이 병든 사람들'이라 말한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착한 사람은 이렇다.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깍듯하다-세상 이목에 신경 쓴다-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한다-주변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 봐 항상 조심한다-상대방에게 양보하는 일이 많다-적을 만들지 않는다-집단의 규칙을 잘 지킨다-불평불만을 표현하지 않는다-부탁받으면 거절하는 일이 거의 없다-사소한 일도 꼼꼼히 챙긴다-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넘긴다
여기서 나는 몇 가지 혼란스러움을 느꼈다.나는 마음이 병든 사람인가.
음.. 위 항목을 읽다보면 심리테스트의 보기를 선택하는 기분이다.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건 yes를 선택해야할까. no를 선택해야할까.

그 답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어떤 사람이든 장단점이 있다. 누군가에 대해서도 좋은점도 있지만 싫은 점도 잇는, 그런 어중간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보통이다.
책을 읽어갈수록 나는 오히려 의문이 생겼다.나는 마음의 병이 있는건가? 나는 착한 사람이 맞나?
p.89-90착한 것이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병이라 얘기했으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마음의 병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잠시 필요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지장이 생겨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마음의 병으로 본다.
저자는 마음의 병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들었는데,집을 나설 때 문이 잠긴 걸 확인하고도 몇 번이나 손잡이를 돌려서 다시 확인하는 사람.회사에 출근해서도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신경 쓰여 견딜 수가 없어 결국 집에 가버려 실제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마음의 병으로 볼 수 있고 이를 '강박성 장애'라고 한다.
또 우울해서 일상생활 지탱이 안되는 사람. 이때 우울증 진단 기준은 분노 내지는 흥미와 기쁨의 상실을 포함해 2주 이상 지속되는 거라고 한다.

p.110착한 사람이라는 병의 실체는 무엇인가.착한 사람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특징을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의존적인 상태에 놓이는 '의존성 성격 장애'와 강박적으로 완벽함을 꾀하는 '강박성 성격 장애'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위의 여덟 가지 증상 중 네개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 강박성 성격장애라고 한다.
나는 규칙이나 순서의 세부 사항에까지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행동의 초점을 잃는다,너무 꼼꼼하게 하다가 계획했던 기한에 맞추질 못한다. 가 해당되는데, 특히 완벽하게 하고 싶어 자꾸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벤트 서평도 책을 완벽하게 다 읽고 쓰려다 마감일을 놓친 적이 몇 번이나 있다;;)
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나는 두 가지 경우만 해당되기때문에 강박성 성격 장애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럼 나는 역시 착한 사람이 아닌가..?

나는 착한 사람인가? 에 대한 의문을 품은채 어쨌든 이기적인 사람에게 우아하게 복수하는 방법은알고 싶으니 계속 읽어나갔다.
1. '해야 한다'의 반대말은 '적당히 한다' 이다2. 결코 100%를 추구하지 않는다3. 주말에는 전투 모드를 해제한다4. 내 의견을 무시하는 인간관계와 거리를 둔다5. 한 번에 한가지만 챙긴다6. 누구에게나 부족한 점이 있다7.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록 행복의 크기가 커진다
나는 단순히 바보같이 손해만 보고 사는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그래서 이런 사람을 이용하려는 드는 사람에게 우아하게 복수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는데...
나는 최소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마음의 병'이 있는 '착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말하는 책이라기 보다나처럼 지금까지 내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너는 그냥 보통사람이야~ 라고 알려주는 책 또는 저자가 말하는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병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하는 편이더 맞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일본 작가들 또는 편집자들은 제목을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