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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icheo의 서재
  • 성경의 원리 - 상
  • 변찬린
  • 26,600원 (5%1,330)
  • 2019-04-19
  • : 145

한국 신학을 정초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한국신학연구소에서 한밝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 4부작이 한밝성경해석학 시리즈로 출간되는 것에 대해 축하를 드린다.

변찬린의 종교적 사상과 그의 성경해석에 대해 『기독교 사상』에서는 “경전 해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도한 변찬린의 ‘한밝성경해석학’”이란 제명으로, 《교수신문》에서는 변찬린의 생애와 사상 조명에 대해 “‘새로운 문명의 대안적 사유’로 호명한 이유는?”이란 제명으로,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는 “한밝 변찬린, 새 축(軸)의 시대 ‘한국적 기독교’의 해석 틀을 만들라”라는 제명으로 새로운 성경해석과 새 문명의 대안 담론으로 관심을 촉구하는 대표적 학자들의 글이 실렸다. 이처럼 망각되어 가던 한 종교연구가의 사상에 대한 호평과 성서해석체계에 대해 과분할 정도의 호평이 이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변찬린의 사유체계의 방대함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성경해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지닌 보편성이다. 『성경의 원리』 는 한국에 그리스도교가 전래되고, 지구촌의 사유체계가 합류되는 시점에 “기독교의 원효, 기독교의 고운, 기독교의 퇴계와 율곡‘ 등의 역사적 학맥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변찬린의 주저이다. 그는 한국에 전래된 그리스도교는 서구신학에 전통을 둔 다양한 그리스도교의 교단과 교파의 주장을 대행하는 ’격의그리스도교‘와 ’서구신학의 대리전 혹은 연장선‘에서 교회현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서구 일원론적 그리스교적 사유체계에서 형성된 그리스도교의 ’복음의 씨‘를 한국의 종교문화에 토착화 하겠다는 한국 신학자의 신학적 노력에 대한 공감의식, 그리고 한국의 그리스도교 신종교계통에서 주창하는 영통계시적 성경해석이 지닌 독단성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역사적 자의식을 가진다. 그의 성경해석과 종교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구신학을 포월한 해석학적 관점에서 새로운 성경해석을 하여야 한다는 종교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단지 성경텍스트의 해석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무엇보다 “말씀의 종교”로서 새로운 경전해석의 체화를 한 새로운 인격을 통해 “『성경의 원리』가 새 종교의 새벽을 예고하는 예루살렘의 홰쳐 우는 닭소리가 되길 바란다”(『성경의 원리(상)』, 머릿말)라고 새로운 종교혁명을 선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변찬린은 “성경을 성경으로 풀이한다”는 해석학적인 대 전제아래 동방의 풍류적 종교심을 선이해(先理解)로 하여 새 문명담론의 정초를 놓는다. 이는 헬레니즘에 의해 해석된 ‘그리스도교의 전용텍스트’로 읽는 전통적 관습을 초극하여 성경해석에 코페르니쿠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토착화 신학자가 서구 신학적 전통을 한국 종교문화에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그는 성서텍스트의 새로운 해석을 한국의 동방적 심성이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종교적 언어로 해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교적 전통과 불교적 전통, 도교적 전통에 숨죽이고 있던 한민족의 ’풍류적 심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산 자의 도맥(道脈)’을 상실한 ‘죽으면 영혼이 하늘나라에 간다’는 ‘피안신앙’에 대해 “성경은 선맥(僊脈)이다”라는 변찬린의 종교적 상표권인 대선언이 나오게 된다. 성경의 바른 맥은 에녹과 엘리야처럼 죽음을 체험하지 않고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선맥(僊脈)과 모세와 예수가 개척한 죽은 후에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선맥(仙脈)이라는 풍류신앙을 주장한다. 이외에도 『성경의 원리』 사부작, 즉 성경을 성경론, 도맥론(道脈론), 타락론, 부활론, 윤회론 등 18개의 조직신학적인 성경해석을 한 『성경의 원리(상)』(1979), 구약의 주요인물과 사건을 통시적으로 해석한 『성경의 원리(중)』(1980), 신약의 주요인물과 사건을 해석한 『성경의 원리(하)』(1982), 그의 유작인 『요한계시록 신해』(1986)는 모든 장과 절에 해석을 하고 있다. 서구 신학의 한계와 기존의 성경해석에 타성적인 습관에 얽매인 종교인에게 이 책은 서구 신학이 묻지 않았던 ‘우리의 종교적 정황’에서 묻고 대답하는 새로운 성경해석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한밝성경해석학의 진면목은 특정 종교의 구속사적 담론에서 벗어나 성경해석을 인격혁명과 새 문명담론으로서 시야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성경을 성경으로 풀이한다”는 성경해석방법론을 제안한다. 또한 이를 아시아의 종교적 언어인 유교적 언어, 불교적 언어, 도교적 언어를 그의 종교적 사유체계에서 회통시켜 다른 종교와의 대화적 언어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심리학, 생물학, 천문학, 이론 물리학 등 현대 학문의 용어를 개념화하여 성서해석에 사용함으로 다원화된 종교 환경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전혀 생소하지 않게 쉽게 다가온다. 즉, 그의 성경해석은 특정 종교의 도그마적인 담론에 함몰되지 않고, 열린 문명의 새 담론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지 독자는 성경해석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회에 동참함으로써 한밝성경해석학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국 신학계에서 벌어지는 ‘신학서적표절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그의 저술이 상당기간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것을 기회로 이해관계자가 필요에 따라 아전인수격 해석을 통해 발생했던 불필요한 논쟁은 이 책의 발간과 더불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아직도 일부 목회자들은 여전히 변찬린의 성경해석을 아무런 언급없이 설교자료로 사용하고 있거나 혹은 SNS 상에서 그의 글이 무단으로 전제되거나 혹은 일부 내용을 통째로 표절하거나, 짜깁기하여 마치 자신의 글 인양 선전하는 비윤리적인 행태도 근절되어야 한다. 건전한 목회윤리의 회복은 한국 교회 갱신의 첫 걸음이다.

한편 그의 성경해석은 단순히 성경의 문자텍스트를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성경사건과 인물의 역사를 ‘현재의 나’와 ‘현재의 역사와 문명’과 관계성을 맺고 이를 현 시점에서 재현하기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의 성경해석은 단순히 새로운 성경해석에 방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성경이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와 성령과의 관계를 맺어 ‘새 인간’과 ‘초인류’의 탄생을 예언하는 예언자로서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신학연구소의 ‘발간사’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이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를 갱신하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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