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에서 우선 주목되는 건 에리피요의 마음, 이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상황에서 에리피요가 느끼는 심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8권에서 챔잼이 메이플돌과 콜라보 방송을 한 이후로 마이나에게도 줄이 생길 만큼 많은 팬들이 유입되었고 이제 에리피요는 더 이상 마이나의 유일한 팬이 아니게 되었죠(일단 레나는 제쳐두고). 더 이상 마이나의 악수권도 독점할 수 없게 되어 악수 등 접촉 시간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심지어 자신이 몰랐던 마이나의 정보를 다른 오타쿠의 입에서 듣게 되는 일까지 일어납니다(별건아닙니다).
마이나가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마이나에게 줄이 생기고, 마이나 굿즈의 수요가 생기고... 분명 에리피요가 원하던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에리피요는 마냥 기뻐하기 보단 서운해하고 쓸쓸해합니다. 멋있는 오타쿠로 있고자 하는 에리피요라도 사람은 사람인 모양이라고 할지. 사실 당장 1권에서부터 레나에게 그렇게 질투하던 에리피요였으니까요
아무래도 좀 앓아봐야 사랑인줄 아는 타입인가봅니다. 아무튼 분명 마이나에게 좋은 일이니 나도 기뻐야 한다는 빛의 오타쿠 에리피요와 마이나와 좀 더 함께하고 싶은 인간 에리 사이에서의 고뇌가 포인트라면 포인트입니다
다행인 것은 팬이 얼마나 늘어났건 에리피요를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이나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아니 오히려 도드라지게 되었고 줄어든 에리피요와의 시간에 서운했던 것은 마이나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에리피요를 향한 마이나의 어프로치 시도가 매우 적극적이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9권에서 레나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 중요한 무언가를 남겼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누구 하나 버릴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이 만화의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거침없는 시간의 흐름이 첫 에피소드 시작부터 제시됩니다. 시간이 계속 흐른다는 것은 영원히 이 상태로 있을 수 없다는 것. 즉 챔잼이 박차를 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이 만화는 꾸준하게 보여줘왔죠
물론 시간이 흐르는 동안 멤버들은 계속해서 자극받고 고민하고 벗어나면서 아이돌로서 성장을 이루어가 점점 부도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챔잼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 안에 챔잼은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문이 계속되는 중에 어떤 큰 사건이 예고되면서 9권이 마무리 됩니다. 어쩌면 이 사건을 빌미로 완전히 새로운 장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 챔잼은 어떻게 될까요?
별개로 52화는 작품 통틀어서 최고의 에피소드를 뽑는다면 꽤나 높은 표를 받을 것 같아요
참고로 9권은 6개의 정규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던 다른 권들과는 달리 4개의 정규 에피소드와 1개의 특별편, 그리고 스텔라이츠와 메이플돌이 등장하는 4컷만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근데 이 특별편이 진짜, 감히 말하자면 특별편을 그리려면 이렇게 그려라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 재미, 캐릭터들과 그 커플의 매력, 스토리 뭐 하나 빠짐이 없어서 진짜 작품이랑 캐릭터들을 더욱 좋아하게 만드는 특별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텔라이츠랑 메이플 4컷만화도 진짜 아우리 작가님이 4컷만화도 잘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나츠미나 메이같은 비중있는 조연뿐만 아니라 정보가 별로 없었던 조연 캐릭터들까지도 4컷만에 이렇게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다니...(루리x히나카가 굉장히 맛있습니다)
10권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