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외모와 성적 매력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특성이며, 관객을 특정 인물에게 끌리게 한다. 때로는 배우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반대의 역할을 하면서도 관객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우익지향적인 ‘탑 건 Top Gun‘이나 좌익지향적인 ‘7월 4일생 Born on the Forrth of july‘에 나오는 톰 크루즈가 그런 경우였다. 이와 비슷하게 ‘귀여운 여인‘에서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카리스마적이기 때문에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가 맡은 극중 인물이 남성에 의해 구조될 필요가 있는 곤궁에 처한 신데렐라와 같은 상투적인 성차별주의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