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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s님의 서재
  • 내 사진으로 쏠쏠한 세컨잡
  • 정동주
  • 14,310원 (10%790)
  • 2020-03-20
  • : 283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추어, 즉 취미로 찍은 사진.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도 돈이 된다는 사실은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셔터스톡이라는 것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10년쯤 전에 열심히 찍었던 내 대학시절 사진이 보관된 외장하드가 생각났다. 아마 못해도 몇 천장은 보관되어 있을테니까. 물론 많은 사진이 친구들과 가족 사진이라 써먹을 사진은 많지 않겠지만. 다시 바쁘게 직장인으로 살다 보니 흐지부지 까먹고 있었다.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기도 하고.

 

그러던 작년말에 사진 찍을 일이 생겨서 광각렌즈를 구매했다. 크롭바디라서 렌즈가 엄청 비싸진 않았지만 그걸 보니 사진을 다시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카메라는 10년이 넘은 보급형 DSLR이라서 본격적으로 찍으려면 가장 먼저 새롭게 장만해야겠는데.. 싶은 그 때 만나게 된 이 책 ‘내 사진으로 쏠쏠한 세컨잡’



 

‘아, 이걸로 사진을 판매해서, 그 수익으로 좋은 카메라를 사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볼수록 내 사진 하나하나가 좋은 영업파워를 갖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전략적으로 세세하게 세팅해 줘야할 게 많았다. 익숙해지면 그 일이 어렵지 않겠지만 처음 진입장벽이 높다고 할까. 온라인에 노출되는 사진은 24시간 365일 판매가 되니까 자고 있을 때 부업이 되어줄 좋은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또 사진은 빨리올리면 올릴수록 복리의 마법을 부려주겠지. 하지만, 제대로 찍지 못하고, 제대로 키워드 세팅을 못해서 아무에게도 노출되지 않는다면 업로드의 의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미 사진이 많이 있는 분들이 그 사진 중 일부를 사용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하는 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는 초보자여도 요즘은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고, 교육해주는 곳도 많아서 블라블라 라고 써있지만 수익을 위해 시작하게 된다면 그 일에서 취미이기 때문에 느끼는 재미는 발견할 수 없을 것 같다. 원래 취미를 쓸데 없어야 더 재밌는 거거든. 그런 이유로 이 책에 카메라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고 하기엔 솔직히 애매하지만 사진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아 그렇지, 내가 부족한 건 이거구나 하고. 중점적인 정보에 대한 키워드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로 무료이미지 사이트인 픽사베이나 언플래시에서 블로그에 쓸 사진을 다운 받곤 하기 때문에 셔텨스톡이나 픽스타는 따로 이용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는 국내 스톡사진 사이트인 픽스타에서부터 시작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책 자체는 금방 본다. 근데, 직접 해보지 않으면 기억하기에 쉽지 않아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속독을 한 번 한 후에 지금까지 찍어놓은 사진이 들어있는 컴퓨터를 켜고 직접 따라해봐야한다. 그 때 준비해야할 것은 회원가입 및 인증을 위한 핸드폰과 어도비 사진관리 프로그램인 브릿지가 필요한다. 사진 편집은 라이트룸만 쓰는 줄 알았는데 어도비 브릿지가 사진 관리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심지어 내 컴퓨터에는 CS6가 마스터콜렉션 버전으로 있어서 브릿지도 있었다.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었지만.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에 있는 내용은 솔직히 인터넷을 뒤지고 스톡 사이트를 가입하고, 유튜브를 보면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상세페이지나 가이드를 잘 안 보지만, 모든 사이트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운영할 때는 가이드 문서나 공지가 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재미가 있겠지만, 아니 세상에 재밌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놔두고 돌아갈 이유가 있나. 그런 나 같은 사람에게 맞는 책이다. 일종의 스톡사진 원데이 클래스다. 트위터에서 봤는데 원데이 클래스는 막연히 동경하던 일을 하루 동안 열심히 배우며 이 길은 내 길이 아님을 깨닫는 뜻 깊은 시간이라고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밥상을 잘 차려준 느낌이다. 이렇게 하면 할 수 있어. 뭐 먹을지는 네 자유야 어때? 이런 느낌? 내가 프로사진가로 활동할 것도 아닌데 하나씩 알아보다가 내 열정이 식을… 노력을 퉁 쳐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취미로 찍은 사진을 판매해 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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