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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피앙님의 서재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무선)
  • 파트릭 모디아노
  • 12,600원 (10%700)
  • 2010-05-17
  • : 9,157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자신의 기억...말하자면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행적을 추적하게 되고 그들의 존재에 대해 집중하는 과정이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잠시 한 것 같다.
기억을 잃은 이 남자를 통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많은 이들은 어찌 지내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어린 나를 안고 놀이터에서 사진을 찍은 누나는 누구이며 난 왜 거기에 있었던 걸까...그때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조각을 맞춰보고 잘 안 될때는 편집과 각색을 해서 그때의 기분을 추측하며 어린 시절의 내가 되어 다시 느껴보는 것도...몰락해 가면서도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게 기억되고 있는 사람.......
고맙고 기억에 남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
비록 내게는 잊혀진 이들도 각자의 심오하고 고귀한 인생의 살고 있을 것이다. 그 인생의 괘도 가운데 순간이지만 만남이 있었고... 그것이 이토록 소중하게 생각되다니... 이것이 문학의 힘인가...

예상은 했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휩쓸어 버리는 진실의 폭압에 한동안 먹먹한 기분을 안고 앉아 있어야 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 그의 목소리는 자학이 되어 다시 들렸고...그러자 슬펐고...내가 너무 싫고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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