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정의와 비폭력대화를 기반으로 한 회복적 생활교육은 현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학급운영 철학이다. 특히 처벌과 통제의 교육을 지양하고자 하는 현 교육 방향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다뤄진다. 강현경 외 7명의 선생님이 출간하신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급을 운영하다’는 응곡중학교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급을 운영했던 방법들을 시나리오와 사례 중심으로 우리에게 소개해준다.
책은 회복적 생활교육의 필요성, 관계를 쌓기 위해 필요한 신뢰서클 등의 기반 다지는 방법, 공감친구 캠페인 등을 활용한 관계 세우기 활동 등을 교실 속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각각의 활동이 필요한 이유, 교사의 철학이 녹아든 활동 내용, 활동 후 일어난 학생과 학급의 변화가 차례로 제시되어 있다. 선생님들께서 활동을 생각하시면서 어떤 신념을 가지셨을지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다. 10분 내외의 간단한 활동도 분명 온갖 고민을 하셨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우리 학급에 적용하고 싶은 활동은 바로 ‘공감친구 캠페인’. 사실 지난 달 직무 연수에서 들었던 내용이지만 그때는 내년 새롭게 맡게 될 학급에 적용해 보겠다는 가벼운 생각만 했는데, 오늘은 학급에서 친구에게 욕을 쓴 학생이 있어 더 간절하게 다가왔다. 모둠 활동 중 모둠원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 홧김에 욕을 한 학생이 있어 나에게 호되게 혼났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어떤 말로 표현하는지 몰라 욕설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들에게 공감 언어를 통해 바르게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비폭력대화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공감밴드’를 이용하여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공감밴드에는 ‘지루해’, ‘피곤해’, ‘감동돼’, ‘고마워’ 등 기분을 나타내는 21가지의 단어와 ‘휴식’, ‘음식’ 등 나에게 필요한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21개의 단어가 적혀 있다. 아이들이 직접 공감 밴드를 차고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가 욕을 쓰면서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알아주고 다른 표현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중학교 선생님들께서 집필한 책이지만 초등학교, 특히 고학년 담임교사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학년 초에서 말까지 시기와 단계 별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 친절하게 적혀 있으니 어수선한 학기 말이나 내년 학급을 운영할 때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 이 책은 ‘교육과 실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