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표지부터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멋진 포즈가 마음에 끌렸습니다.
소제목으로 '쫄리 신부'라 되어 있어서
궁금했는데 신부님의 세례명이 요한
그리고 영어식으로 부르는 '존리'가 마을 주민들이 발음하기에
편한 '쫄리'가 된 사연
여아로 태어난 경우 더할 수 없이 소중하게 여겨지지만
사연인 즉 시집보낼 때 엄청난 지참금을 챙기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리는 그야말로 기막힌 여아선호사상,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깊은 상처들을
보듬어 주시는 신부님의 사랑이야기가
그들만의 세계라고, 그들만의 고통이라고
너무나 편협했던 저에게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분들에게 대한 연민을,
그리고 그 고통을 함께 느끼는 것조차 기도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진들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생생함이,
삶의 현장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한 어린이가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에서는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와 많이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들 안에서
신부님이 체험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글을 통해서
새로운 이웃을 만나게 된 반가움과 더불어
그들이 낯설게 느껴지지지 않았습니다.
아~ 그런데 신부님께서 얼마 전 암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더욱 애닲은 사연은 수단으로 다시 가시기 위해 병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셨던가
하는 것입니다. 신부님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친구를 소개해 주시고 떠나신 사랑,
분명히 천국에서도 우리들의, 그들의 친구가 되어 기도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