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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r의 서재
  • 백수세끼 3
  • 치즈
  • 13,500원 (10%750)
  • 2022-08-19
  • : 114

작년에 하석준, 고원희 님 주연의 백수세끼라는 웹드라마를 재밌게 봤는데 백수세끼의 원작이 네이버웹툰으로 따로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한번 봐야지 하다가 만화를 책으로 보는 것을 선호하기에 잊고 지내다 이번에 보게 된 단행본 백수세끼 3. 



출판사는 좀 특이한 이름 므큐인데 이렇게 3권은 초판 한정 고퀄 음식스티커도 부록으로 한장 준다. 너무 사진 같이 잘 그리셔서 실사인가 좀 찾아봤는데 치즈 작가님이 직접 그린 거라고!! 






정말이지 사진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굉장한 고퀄이고 이 음식들이 다 만화책에 등장한다. 덕분에 그림을 보면 식욕이 급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였고 이 군만두 그림을 보고 밤새 배고팠다!  





면지에는 작가님의 친필 사인 "배부른 백수가 되자!"가 인쇄되어 있다. ㅎㅎ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백수세끼 3은 이미 드라마로 한번 예습을 해서 그런가 네이버웹툰을 보지 않아도 내용 이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오랜 연인이었던 재호와 수정이가 여전히 등장하고, 그들의 관계도 단행본 3권 안에서는 별 변화가 없다. 재호와 수정은 헤어진 상태이고 다만 각자의 회사에서 호감이 가는 인물이 그들에게 대시중이다. 



즉 서로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강력한 라이벌이 생긴 셈인데 재호가 취직한 회사에서는 아람이라는 여성이 재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고, 수정의 회사에서는 재호도 알고 있는 잘 생긴 후배 서준이 수정이와 사귀고 싶어한다. 





다만 조금 놀랐던 건 웹드에서 매력적으로 그려진 여은호 캐릭터가 원작에서는 아예 없었다는 것인데 이번 편에서는 재호가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새아버지의 회사에 취직하면서 새로운 등장인물도 많이 늘어난다. 



나는 사실 재호가 자기 힘으로 취직에 성공하길 바랬기 때문에 겨우(?) 부모찬스로 들어간 게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어쩌면 이것도 요즘 세대의 현실 반영이 아닐까 싶다. 



오랫동안 취직준비를 했다고 꼭 좋은 기업에 자기힘으로 들어가란 법도 없고, 어렵게 취직했다고 꽃길만 걸으라는 법도 없으니까 말이다. 



백수세끼는 매회 이런 단짠 단짠 스토리가 맛있는 음식 그림과 어울려져 2030 청춘들의 고민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버무려냈다. 



3권 목차를 살펴보니 34차 대창덮밥, 35화 핫도그, 에드인헬, 군만두, 중략, 민트초코, 50화 생맥주와 감자튀김 이런 식으로 음식 제목이 곧 목차가 되었다. 



큰 축은 옛 여자친구 수정이와의 아직 끝나지 않은 연애라면 새롭게 뻗은 가지는 이번에 등장한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 그 안에서 사랑이 꽃필 지도 모르는 긴장감, 또 과거의 악연으로 연결된 빌런 정석호 대리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나타나 극적 재미를 불어넣는다. 


 


정석호 대리는 재호의 군대 시절 후임으로 늦은 나이에 군대에 들어가 당시 병장이었던 재호를 비롯 다른 동료들에게 괴로운 일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회사에서 재호와 부하직원과 상사 사이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덕분에 간만에 들어간 재호의 회사 생활은 상당히 꼬이고 두 사람은 주먹다툼을 할 지경에 이른다. 이 내용은 너무 찌질하고 예상 가능한 내용이라 좀 빨리 지나가길 바랬는데 생각보다 분량을 꽤 차지했다. 



"정 대리님! 장난하십니까? 


뭐? 


이 새x 지금 뭐라고 그랬어! 


장난하시냐고요. 


야근한다고 남기더니! 하루 종일 너튜브나 보고! 지난번에는 냄새나서 먹지 말라더니 사무실에서 혼자 도시락 먹고!


찌질하게 왜 그러는 겁니까? 


뭐.. 뭐?



-백수세끼 49화 편의점 도시락 p. 279~281 중에서-





이런 내용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건 회사 들어가면 미운 상사가 생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 예상이라면 재호 직장의 대표가 새아버지인만큼 그 사실을 정석호 대리가 알게 되면 그의 어리석은 괴롭힘은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거. 



또 백수세끼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재호와 정석호 대리 두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수정과의 사랑이기 때문에 백수세끼 4권에서는 재호와 수정, 아람과 서준까지 4명의 등장인물이 좀 더 진폭이 큰 삼각관계를 만들어낼 것 같다. 




헤어진 연인들이 서로를 생각하며 호불호가 갈리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나 곱창, 하와이안 피자를 먹고 떠올리는 장면도 좋았고 흔들리는 수정이를 보면서 재호를 떠보는 서준이도 흥미로웠다. 



백수세끼는 사랑에 적극적이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MZ세대의 청춘물이자 자화상이다. 이제 취업과 연애를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가난한 자에게는 사랑도 사치라고 했던가?



재호와 수정이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찌되었던 취직에 성공한 재호가 다시 수정이를 되찾을 수 있을지 용기를 한번 더 낼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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