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보호 시설에서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어느 자폐인이 자신의 운명과 고통을 극복하고 뛰어난 전문인으로 당당한 인간으로 세상의 중심에 서기까지의 성장기" 표지 문구다. 인간 승리책이라는 말이지만 자폐인을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 읽어도 좋다. 부모의 적극적 지원, 일반 학교지만 특별한 학생을 위해 도움주기를 마다 않는 학교. 부럽기 그지없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압박기다. 농장의 낙인을 찍거나 예방주사를 놓거나 거세하는 작업을 할 때 소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조이는 도구다. 이모의 농장에서 압박기를 본 템플이 그것에 관심을 가지는 장면. 템플은 직접 압박기에 들어가보기도 한다. 그곳에서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끼고는 자신만의 압박기를 만들기도 하고 결국은 가축 도구 디자인을 하게 되는 바탕이 된다.
아기가 잠이 들면 배나 가슴위에 작은 이불을 착착 접어서 올려두거나 손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안정적으로 잠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른인 나도 그렇다. 누군가 다리를 내 다리 위에 올려주면 그 무게가 편하게 느껴진다. 오래 무거우면 힘들긴 하지만. 옆사람 손을 끌어다가 내 두손으로 꼭 잡고 자기도 하고 아기처럼 얇은 이불을 가슴에 올려두고 자기도 한다. 나도 아마 접촉으로 인한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리라. 다만 템플의 압박기를 사용하는 건 사양하고 싶다. 자세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