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사에서 대리기사가 된 저자의 사회 르포 형식의 이야기 도서이다.
1부 통제되는 감각들
1. 맥도날드 알바에서 다시 대리운전 기사로
2. 대리인간, 대리국민이 되다.
3. 나에게는 호칭을 결정할 권한이 없었다.
4. 호칭이 주는 환각에 익숙해질 때 우리는 대리인간이 된다.
5. 거리의 문법을 배우기 위해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6. 환대할 수 없는 존재들
7. 이제 다시는 괴물에 잡아먹히지 않을 것이다.
8. 손님의 품격
9. 모든 인간은 주체로서 아파하고 주체로서 절망한다.
2부 대리인간이 되는 가족
10. 아내에게 생긴 버릇 1대리, 2대리
11. 엄마와 아빠는 섬그늘에 굴따러 간다
12. 아내는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13. 부부는 함께 앉아있을 때 가장 잘 어울린다
14. 나의 대리가 된 이들을 추억하지 않을 것이다
15. 나는 빠주의 대리운전사
16. 원주를 떠나며, 나의 아내에게
17. 내일은 좀더 오래 살아남고 싶다
3부 주체가 될 수 없는 대리노동들
18. 우리 시대의 노동은 대리노동이다
19. 대리전쟁에 동원되는 노동의 주체들
20. 밀려난 사람들, 서울로 향하지 않는 밤
21. 명절에도 역시 숨은 노동자
22.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데 걸리는 시간
23. 대리사회의 개인은 잠시 즐겁고 오래 외롭다
24. 새벽 두 시의 합정은 붉은 포도송이가 된다
25. 기계들의 밤
26. 요정들의 밤
목차만 보아도 내용이 짐작가며 요즘의 사회 모습을 알기에 머릿속에 저자의 마음이 그려진다.
씁쓸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며 미안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어느 외국인은 "한국에는 요정이 산다"라고 했다. 술에 취하면 대신 운전해 집까지 데려다주는 요정이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수을 얼마나 마셨든지 자신의 안방 침대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자동차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고에 얌전히 주차되어 있고, 마치 요정이 다녀간듯하다. 그래서 그들에게 한국의 대리운전 기사는 '요정'이 된다.
대리기사들뿐 아니라 여기저기에 보이지 않는 요정이 산다. 누군가의 수고를 덜어주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항상 존재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수고를 대신 해주는 분들이 참 많다. 깨끗한 아침을 맞이하라며 이른 새벽 길을 청소해주시는 분들, 사고를 내면 처리해주시는 분들, 이 모든 분들이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분들인데 그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는지 머리숙여 생각해봐야할거같다.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 하나에도 마음을 담아 대하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나아지며 행복해지지않을까?
모두가 잘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