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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터의 여행법
  • 김석현
  • 13,500원 (10%750)
  • 2019-01-15
  • : 895
‘인플루언서’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굉장히 흔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마케팅이 이제는 기업이나 특정 부서만의 몫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으로 간주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케터를 주제로 한 책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인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마케터의 역량인 관찰에 ‘투자감각’을 입혔다는 것.

투자라고 해서 특별히 금융적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투자란 남들보다 숨겨진 기회를 빨리 발견하는 능력이고,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르게 보는 감각이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여행했을 때였다. 코펜하겐 거리에는 특이하게도 이어폰보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월등히 많았다. 마케팅이라는 프레임이 없었다면 나의 관찰은 그저 ‘코펜하겐의 싸늘한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이어폰보다 헤드폰을 선호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마케터의 프레임 덕분에 자연스럽게 코펜하겐 사람들이 어떤 헤드폰 브랜드를 선호하는지 살폈다.
그들의 헤드폰에는 으레 덴마크의 대표 음향기기 브랜드인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로고가 새겨 있었다. 즉 나는 코펜하겐에서 뱅앤올룹슨의 인기를 ‘관찰’한 것이다. 인기의 원인으로 북유럽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투자라는 프레임도 지니고 있던 덕분에 내 관찰은 ‘뱅앤올룹슨에 과연 투자가치가 있을까?’라는 투자자의 호기심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라면 과연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케터로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있다면,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것이다. 요즘은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다 진실일 수는 없다.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읽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남들이 다 아는 것을 나도 아는 것만으로는 무기가 되지 않는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나만의 프레임으로 해석해서 정리하는 것. 유럽여행 뽐뿌와 더불어 나의 일상을 좋은 자극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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