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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7joy님의 서재
  • AI혁명의 시대, 사피엔스의 마지막 항해
  • 김도열
  • 15,750원 (10%870)
  • 2026-03-05
  • : 40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AI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AI가 정밀하고 복잡한 수술을 하거나, 인간이 작업하기 위험한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의 빠른 정보처리 능력 덕분에 과학, 교육, 산업계 전반에 가져올 혁신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이제 인간은 자질구레하거나 긴 시간 감당해야 할 일에서 해방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상상도 해 봅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아마도 가장 큰 염려는 일자리의 변화일 것입니다. 지금 인기 있는 직업들 대부분은 AI가 감당할 것이니,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입니다. 그러면 AI에 적응한 사람들과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수입과 교육 등의 간극은 더 커져서 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정보를 다 습득한 AI가 인간을 통제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유토피아를 꿈꾸다가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에서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견 IT 기업에서 첨단 기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대중하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AI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강조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펼쳤습니다. 글이 아주 쉽고 재미있습니다. 1부에서는 처음 증기기관차, 방직기계, 자동차, 지하철, 전화기, 타자기 등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어떤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어떤 식으로 대응했는지 알려줍니다. 지금으로서는 농담처럼 여겨지지만, 당시에는 엄청 진지했을 것입니다. 2부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1958년 퍼셉트론, 1999sus 슈퍼컴퓨터와 인간 체스 플레이어와의 대결, 내비게이션이 바꾼 이동방식, 브리테니커를 몰락시킨 집단 지성, 번역기의 탄생과 사고 방식의 변화, 등을 알려줍니다. 특히 인공지능 ‘딥마인드’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딥마인드’에게 ‘벽돌 깨기(Breakout)’ 게임의 규칙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픽셀 데이터’와 점수가 올라갈 때 주어지는 숫자의 신호만 알려주었는데, 학습이 시작된지 2시간 만에 숙련된 게이머가 되었답니다. 기계는 인간의 손을 떠나 스스로의 본능에 따라 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는 피지컬 AI(로봇)이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부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제는 원본보다 더 원본 같은 복제(copy)가 판치는 세상, 복제 불가능한 ‘나’만의 관점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딥페이크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진짜를 판별해 낼 수 있을까요? 이전에는 예술의 세계만큼은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인공지능도 너끈히 예술작품들을 만들어 냅니다. 글쓰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또한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 인간은 더욱 편향된 욕망을 추구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4부는 더욱 완벽해지는 기계 앞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 우리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뇌에 칩을 심어 사이보그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면 인간은 점점 더 고민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더 정직해져야 할 것입니다. 39장에서 제시한 저자의 관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앞으로는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잘하는 능력에 대해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AI와 비교할 때 인간의 자리는 더 ‘우수함’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결핍과 불완전함이 오히려 AI가 따라 할 수 없는 최고의 강점이 되지 않을까요? 특히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적 맥락에서의 대화는 AI가 완전히 습득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AI혁명의 시대, 우리는 더 인간다움을 꿈꾸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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