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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까미님의 서재
  • 열대탐닉
  • 신이현
  • 12,420원 (10%690)
  • 2014-09-15
  • : 229

[루시와 레몽의 집]을 읽으면서 털털한 여자인줄은 알았다만, 이렇게 거칠고 무례한 여자는 처음 봤다.

신이현, 잘못하다간 이 여자작가의 모든 책을 구매해버릴것 같다. 신이현의 신간도서, 열대탐닉은 그녀가 열대에서 6년간을 살며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그들의 실명대신 별명을 붙여 익명을 보장하지만 그 내용이 워낙 적나라하고 솔직하여 내가 열대에 간다면 그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것만 같다.

털털하고 의사표현이 확실한 언니인줄은 알았지만, '제기랄'을 외치며 청춘들의 한낱 가을바람 같은 섹스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써내려가는 이언니 아주 매력적이다. 거칠면서 섹슈얼한 문체가 독자를 압도한달까.

[열대 탐닉]에는 신이현 작가가 본 절대적인 사실과 더 나아가 작가가 상상한 생각들이 함께 적혀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에 따른 가치관도 매우 특이하고 남다르다.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내부터 사랑하는 남자를 찾아 남편과 아이 둘을 놓고 열대로 건너온 여자까지.. 손을 놓을래야 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는 TV에서 방영하는 막장 드라마에 환호한다. 모든일을 제쳐두고 서로를 물고 쫓기는 장면에 눈을 못뗀다. 우리는 그것을 '막장'이라고 일컫지만, 사실은 우리의 진짜 인생들도 거의 막장이 아닐까? 드라마보다도 더한 삶이 바로 자신의 삶이 아닐까. 누구나 사연은 있다.

아픔도, 가슴 시린 사랑했던 추억도 있다.

신이현 작가의 [열대 탐닉]을 읽으면서 열대에 몸을 던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과일 자체를 좋아하지 않은 나지만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망고와 두리안을 입에 넣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무르익을때로 익어서 나무에서 툭툭 떨어진다는 그 망고를, 노란 즙을 느끼고 싶다.

그녀의 책에는 늘 과일이 있다. 책에서 과일 향이 난다. 이번 [열대 탐닉]은 정말 익을대로 익어서 노란 즙이 죽죽 흐른다.

책을 읽으며 작은 소망이 생겼다. '열대 과일'같은 여자가 되는것은 어떨까? 얼마나 매력적일까. 무르익을대로 익어 뽀얗고 노오란 달콤한 즙과 향이 새어나오는 매력적인 여자가 되고 싶다. 아마 앞으로 이 책을 읽게될 독자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당장에 열대로 달려가고 싶어 계획을 세울지도 모르지. 아줌마 파워가 느껴질 정도로 쿨한, 그러나 아주 농염한 그녀의 글에  곧 매료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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