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eline_님의 서재
  • 소설처럼
  • 다니엘 페낙
  • 7,200원 (10%400)
  • 2004-04-20
  • : 4,173

연수를 듣다 알게된 책 중 하나이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여서 마음에 들었다. 

가볍고 단순하지만 묵직한 메세지를 계속 던지고 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도서관에 온 김에 읽고 돌아왔다.

보통의 에세이들은 많은 소제목들에 일화나 생각들을 나열하는데,

이 책은 좀 구성이 그럼에도 조금 낮설었다.

소제목들 사이로 펼쳐지는 이야기에는 각 장마다 번호가 있었고,

작가 나름의 분류로 나눠져 있다.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는 큰 줄기처럼 일관되게 펼쳐져있고,

그 사이로 잔 가지들이 펼쳐져 있다.

옮긴이도 마치 소설과 같은 구성의 에세이라고 쓰고 있다.


큰 주제는 책 읽기, 그 중에서도 '소설 읽기'이다.

소설을 책을 어떻게, 왜, 또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작가는 계속 '그저 크게 소리내어 읽어주기'를 말한다.

어느 순간 책 읽기와 너무 멀어진 우리들에게 

부모가 혹은 어른들이 책 읽어주기를 기다렸던 어린 아이때로 돌아가기를,

이를 위해 그저 책을 읽어주라고 말한다.

우리가 처음 소설을 만나게 되는 건 아마도 어린시절 부모님의 입으로 전해들은 이야기일 것이다.

그 때는 자기 전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기다렸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있다.

책을 읽어주던 엄마도 나에게 시험 점수같은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26p '교육을 전혀 염두하지 않았을 때, 우린 얼마나 휼륭한 교사였나.'


요즘은 책보다 재미있는 게 너무 많고, 가깝다. 

책은 어느새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학교에서 독후감, 책 읽기는 숙제가 되었고, 누가 더 많은 책을 읽는 지는 경쟁이 되었다.

독서의 즐거움, 열망을 알려주기 위해,

교사인 작가역시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소설은 결국 이야기이다. 그래서 소설은 소설처럼 읽혀야 한다.

학생들 앞에서 처음에 책을 꺼내들였을 때,

학생들은 그 책을 이해할 수 없으리란 강박, 언제 다 읽을 까하는 시간의 공포 같은 것들이 찾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학생들은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질문을 하고, 수업시간 외에 그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사는 그저 아이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고, 읽어주기만 했는데 말이다.

 

 162p 프랑스에선 '읽다'를 속된 말로 '꼼짝없이 매였다.'고 한다. 두꺼운 책을 흔히들 '보도블럭'에 빗대기도 한다. 이러한 구속에서 벗어나면 '보도블록'도 구름이 될 것이다.

교사부터 책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그 공기를 그 즐거움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독자의 권리를 말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독자의 권리 10계명이다.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 뛰며 읽을 권리

3.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책이나 읽을 권리

6.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책에 푹 빠져들 권리

7.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말도 하지 않을 권리 


어느순간 책과 멀어진 나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어딘가에 있을,

새로운 책과의 만남도 기대해본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