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우리가 들려줄게.’
작사가 김이나, 래퍼 딘딘,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 그리고 싱어송라이돌 정세운이 MC로 활약하고 있는 디지털 예능 콘텐츠 「고막메이트」. 인간관계, 회사 생활, 연애, 섹스 등 일상의 진짜 고민을 다루면서 3년간 80회차 가까이 제작된 에피소드들은 이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넘치다 못해 폭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다정 무해’한 「고막메이트」가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콘텐츠는 진심의 힘으로 성장한다. 「고막메이트」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존중하고 따뜻한 유대감을 품은 커뮤니티로 성장해왔다. 찐 메이트 고메즈, 그리고 막둥이와 함께. (p.104)
SBS 옥성아 PD와 KT OTT 서비스 seezn(시즌) 콘텐츠팀 채한얼 기획자는 「고막메이트」의 공동 제작기를 바탕으로 취향의 시대에 콘텐츠가 성공하는 비밀을 밝힌 책 《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를 써냈다. 공급자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늘 고민해온 두 저자의 이야기는 팔리는 콘텐츠를 위해선 자극적인 빨간 맛이 필히 가미되어야 한다고 고집해온 수많은 이들의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면서 상대방이 원하는 공감의 방식으로 함께해주는 것. 고민을 말하는 방식이 모두 다른 것처럼, 고민에 공감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고막메이트」의 가장 강력한 힘이자 가치이다. (p.140)
선한 진심은 통했다. ‘진정성의 힘, 관계성의 힘, 공감의 힘, 함께 만드는 힘’까지. 네 가지 힘이 발휘한 시너지는 콘텐츠와 이를 둘러싼 사람들을 관통하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위로하고, 공감하게 만들었다. 「고막메이트」는 그렇게 독보적으로 따스한 세계관을 구축하면서 넘쳐흐르는 콘텐츠 은하수 속 가장 빛나는 하나의 별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닿았다. 함께 만들어 간다는 건 제작진들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함께’의 주축엔 시청자가 늘 자리하고 있음을 책은 꾸준하게 상기시켜준다. 그들이 있기에 훨씬 촘촘해진 관계가 콘텐츠를 성공으로 이끌어내고, 선택된 콘텐츠가 다시 그들에게 부드러운 공감을 건네면서 선순환이 발생될 수 있었으리라.
콘텐츠 대폭발의 시대. 시청자들에게 쉽게 선택되도록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 위주의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서로의 유대감을 다지며 더 나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무해한 콘텐츠의 가치는 더욱 커져간다. (p.16)
결국 팔리는 콘텐츠의 생존 비밀은 책의 제목으로 이미 드러나고 있었다. ‘다정하고 무해하게.’ 간과하기 쉽지만 그 힘을 느껴보게 된다면 다시는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자극적인 음식만 추구하면 몸에 탈이 나듯이 자극적인 콘텐츠만 추구하면 개인에게 또는 사회에 꼭 탈이 나기 마련이다. 선한 콘텐츠를 진심으로 생산하다 보면 인기와 성공을 굳이 좇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길을 따라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