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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밍님의 서재
  • 면도날
  • 서머싯 몸
  • 13,500원 (10%750)
  • 2009-06-30
  • : 35,888

인생의 방향에 다시 고민이 생길 시점, 독서모임으로 이 책을 접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 결국 해답을 얻진 못했지만 오히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위안을 받았다. 


책의 주인공으로 비교해보자면 나는 래리로 태어난 것 같다. 하지만 이사벨로 키워졌다. 

그동안 내가 추구하는 모습과 이루어야 할 모습의 괴리 속에서 괴로웠던 것 같다. 

래리와 이사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갖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별나다는 시선을 받은 적도 있었고 스스로 오만하다고 여기며 혼란스러워한 적도 있었다. (pg 88)

하지만 불행하게 자란 적은 없었다. 오히려 부족한 것이 없었고 풍족했었다. 

그럼에도 몇 년 전 엄마에게 엄마의 양육방식이 그디지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엄마는 딸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열정이셨고 엄마 최선의 양육 방식이었기 때문에 내 고백에 매우 서운해 하셨다. 비록 나는 그 교육 덕에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사회인이 되었지만 엄마와 내가 서로 옳다고 생각한 방향이 안타깝게도 맞지 않았던 것 같다. (pg 133) 

한동안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도전해보지 못했다는 후회 속에 대상 없는 원망이 가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후회 없고 싶어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중이다. 벌써 즐거워졌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미래가 기대될 정도랄까. (pg 133, 363)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은 누군가는 의미 없다고 여길 수도 있고, 나이가 중요한 한국 사회 특성상 도전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면도날의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삶을 살았지만 그것이 결국 본인들이 원했던 삶의 방향의 모습이었듯, 내가 원하던 방향으로 간다면 내 인생도 일종의 성공담으로 마무리될 수 있지 않을까. (pg 540)


""말로 표현하기가 참 힘들어. 표현하려고 하면 혼란스럽기만 하고. 어떤 땐 이런 생각이 들어. ‘이런 것 저런 것을 고민하는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내가 거만하고 몹쓸 인간이라서 그런 걸지도 몰라. 나도 남들 가는 길을 가면서, 그럭저럭 세상사에 순응하면서 사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말이야."- P88
"때로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면 주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게 되나 봐."- P133
"난 단지 자기 확신이 얼마나 강력한 열정이 될 수 있는지 알려 주고 싶었을 뿐이야. 그 확신의 대상은 중요하지 않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 P363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요. 그러니 무언가에게 영원한 존속을 요구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겠죠. 하지만 그것이 존재할 때 그 안에서 기쁨을 취하지 않는 것은 훨씬 더 어리석은 거에요.- P481
바로 내 의도와는 달리, 이 글이 일종의 성공담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등장시킨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 원하는 바를 얻지 않았는가?- P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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