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쭈양뽀야님의 서재
  • 디어 와이프
  • 킴벌리 벨
  • 4,410원 (10%240)
  • 2021-07-28
  • : 1,166

넓은 실내 공간 여기저기에 대학을 갓 졸업한 것 같은 이들이 보인다. 하나같이 커피가 든 종이컵을 쥐고 있거나 맥북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모두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예상 못 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그런 쪽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망치는 사람이 숨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자기 세계에 심취한 밀레니얼 세대가 바글대는 이곳에서, 나이 서른이 넘은 사람은 누구든 투명인간이나 다름없다.

P. 18 중에서 - P18
사람들이 당신을 과소평가하는 경우요. 당신이 순진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또 한 번 나한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기 전에 잘 한 번 생각해봐요. 그건 나쁜 게 아니에요. 상황이 심각해지면 그 점을 유리한 쪽으로 쓸 수 있을 거예요.

P.30 중에서 - P30
그때 난 화를 참지 못했고, 아내는 사라졌다. 아니면 그 전에 들었던 예감이 맞는지도 모른다. 무언가가 정말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예감. 어찌 됐든 간에, 나도 다 안다. 난 폭력을 휘두른 남편이고, 아내 소유의 집에 얹혀사는 남자다. 잃을 게 많은 사람이기도 하고, 동시에 얻을 게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왠지 나에게 굉장히 불리한 상황 같다.


P.49 중에서 - P49
아이의 표정을 보니 내 생각이 옳았음을 알 수 있다. 집안에 남자 어른의 존재를 원하는 건 애 엄마뿐이 아니었다. 아이들도 엄마만큼이나 그 존재를 원한다. 이 가족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나 자신에게 다짐한다.

- P86
인간은 의지만으로 지구의 표면에서 사라질 수 없다. 인간은 달리고 숨지 않으면 결국 잡히게 돼 있다. 그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힐 테니까.- P221
나를 떠나는 게 그렇게 쉬울 줄 알았어? 당신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 넌 단순히 나에게서 도망치는 게 아니야. 이제 경찰에게도 쫓 기는 신세가 될 테니까. 다들 너를 잡으려고 안달이 났는데 어디까지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아? 누가 먼저 찾을까? 놈들일까? 아니면니 나일까?- P266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당신 말이 옳다. 지금 내가 도망간다면 , 여기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추격하자고 제안한다면 하나였던 문제가 두 개로 늘어난다. 그때부턴 전혀 다른 얘기가 되는 거다. 지금 허리에 차고 있는 전대는 어쩌고? 이걸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P266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데도 난 기대감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당신은 내 허리춤에 있는 가방에 손도 대지 않았어. 가방이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아. 당신은 나를 밀어 깨진 유리를 밟고 지나 계단을 향해 가게 한다 . 난 절실한 마음에 뒤죽박죽이 된 성모송을 암송하며 주차장에 누가 있는지를 살핀다. 창문도 살핀다. 창녀든 포주든 유리창 밖으로 얼굴을 내민 테리든.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폭발물 감지견만큼이나 위험 상황의 냄새를 잘 맡는다. 그들은 언제 문을 걸어 잠그고 창문에서 물러나야 하는지를 안다. 지금 누군가가 창문 밖으로 엿보고 있다 해도, 당신이 나를 강제로 주차장 반대편으로 가게 하는 걸 보고 있다 해도, 그들은 나를 돕지 않을 것이다.- P365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