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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양뽀야님의 서재

세상에는 악이 실재하고, 그중 대부분은 회의, 즉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겪는 솔직한 혼란에서 비롯된다. 공평한 하느님이 그 혼란을 끝내려 하지 않는다? 끝끝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말 한마디 않고?

- P82
자정 무렵, 집안의 모든 것이 잠들었다. 소란은 없었다. 그날 밤은.- P98
주술은 조금 달라. 나도 그건 멀리하고 있어. 잠깐 손대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위저보드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그중 하나고.- P120
아이들은 흔히 스스로가 거부당했다고 느끼고, 때로 한쪽 부모가 떠난 걸 전적으로 자기 책임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따님의 경우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P194
죄의식 형성은 가족 내 스트레스, 부모 중 한쪽을 상실할 거리는 두려움과 매우 빈번하게 관계가 있습니다. 죄의식은 분노와 깊은 좌절을 낳고, 게다가 이런 유형의 히스테리에서는 의식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부동성‘라고 부르는 종류의 죄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구체적인 대상이 결여되어 있어 그렇게 부르죠.- P194
죽은 자의 영혼일 경우엔 다루기가 좀더 수월합니다. 대개는 분노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잉활동이나 운동성흥분도요. 하지만 몽유 병적 빙의의 경우엔 새로운 인격이 언제나 원래 인격에게 악의적이고 적대적입니다. 다치게 하고, 때로는 죽이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P249
소용돌이 치는 이미지들, 방안의 소리들에 둘러싸여.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흐릿하니 초점이 맞지 않았고 귓속에서는 무질서한 왜곡된 소리들이 쩌렁쩌렁 울렸다.- P283
하지만 내가 보기에 마귀의 목표는 빙의자가 아니라네. 그건 바로 우리야.... 관찰자들...... 이 집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목표라면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넣는 거겠지.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부정하도록.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짐승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거야. 사악하고 부패하고 추악하고 무가치하며 존엄이라고는 없는 존재로 말이지. 그래, 어쩌면 그게 핵심일 걸세. 무가치한 존재. 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이성과 무관한 문제라고 믿는다네. 믿음은 본질적으로 사람의 문제야.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실 가능성을 인정하는 문제라고.- P460
결국엔 내가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 하느님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그분이 요구하는 사랑은 내 의지에 관한 것이지, 감정으로 느끼는 그런 게 아니었어. 절대로. 하느님이 요구하는 건, 내가 사랑으로 행하고, 남을 대접하고 , 또 나를 몰아낸 사람들조차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네. 물론 지금은 그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위대한 사랑의 실천임을 알고 있지.- P461
여과기에서 커피가 똑똑 떨어지다가 마지막에 부글부글하는 소리에 신경을 집중했으나 손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동정심이 급격히 차올라 맹목적인 분노로 들끓었다. 질병에 대한 분노, 고통에 대한 분노, 어린아이의 고통과 그 연약하기 짝이 없는 육신, 죽음이라는 이름의 난폭하고 가공할 부패에 대한 분노로.-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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