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쭈양뽀야님의 서재

남편은 카리스마가 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치인이었으니, 그리고 그런 정치인은 결코 흔치 않으니, 누군가는 그의 때 이른 죽음 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어떻게든 그 어마어마한 빛이 청산되어야 했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체포되면서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인 차갑고 야망이 넘치며 출세를 꿈꾸는 그의 아내는 왜 안 되겠는가?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처지에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하고, 재판정에서 눈물 한 번을 쏟지 않은 아내인데? 질투에 단단히 사로잡힌 나머지 가여운 두 어린 자식이 제 아버지가 자신의 피로 만들어진 웅덩이에 빠져 죽어 있는 광경을 보게 놔둔 아내인데?
좋은 이야깃거리였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 P101
내 예전 삶과 새로운 삶을 가르는 경계선을 넘어버렸다. 그날 이후 내겐 시간뿐이었다. 시간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시간을 채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P184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