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보다 마음을 쓰면서 살자.
장재호 2002/12/31 16:28
장재호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어렵게 살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고,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나름대로의 삶이 있지만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삶을 사랑하고, 그렇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평생 자식을 위해서 대학교 청소부 일을 하며 자식을 대학교수로 만든 어머니 이야기, 천한 일을 하는 남편에게 희망을 계속 주어서 부장으로 만든 아내의 이야기, 밤새 비가 새는 기와 집 위해서 우산으로 비를 가리는 병든 아버지 이야기, 더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며 자신이 구걸한 돈을 자선냄비 속에 넣는 걸인 이야기 등등...
모든 단편의 이야기들이 생각 없이 넘어갈 수 없는 것들이다. 한 이야기를 읽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그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나에겐 더 길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진실한 사랑”이다. 다른 사람을 진실한 사랑으로 대할 때에 세상이 밝아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웃으며 손을 내밀어도 거짓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p91)”는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진실은 전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웃으며 손을 내밀기에 앞에 내가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러는지, 아니면 진실한 사랑에서 그러는지를 마음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엄마는 우리 경수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p.197) 그렇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보다는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가 원하는 세상이요, 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누구나 먼저 앞서가려고 다른 사람들을 짓누르는 동안에, 그 짓눌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람도 있다. 머리를 쓰며 사는 인생보다 마음을 쓰며 사는 인생이 훨씬 값진 것이다. “경수야, 사랑은 발이 없대. 그래서 안아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한 발자국도 걸어갈 수가 없대. 할머니는 친구들 과자 사 주려고 점심도 못 드시고 일하신다고 하잖아. 우리 경수가 조금 더 크면 엄마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p.197)진정으로 어려운 사람이 남에게 베풀 줄 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되면 이미 그 사람에게 어려운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우리가 모두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다. 내 일이 바빠서 주변을 돌아 볼 여유가 전혀 없는 동안에, 나만 잘 된다며 발버둥 치고 있는 동안에,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 따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숨을 돌리자. 그만큼 뛰어 왔으면 우리 모두 수고했다. 그만큼 머리를 썼으면 잠시 쉴 때도 됐다. 잠시 동안 만이라도 머리를 쓰지 말고 마음을 쓰고 살려고 노력해 보자. 머리를 쓰며 사는 삶 보다 마음을 쓰면서 사는 삶이 훨씬 값진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에 가슴엔 이미 “진실한 사랑”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