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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무소유를 읽으면 책 한권을 선물받는다. 정말로' 법정 스님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의 아내는 무척이나 법정 스님을 글들을 좋아한다. 스님과 종교는 다르지만, 스님의 글속에는 종교의 차원을 넘어선 삶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꼭 한번 읽어보겠다고 벼르던 것을 이번에야 읽게 되었다. 그런데 술술 읽어가다보니 세 시간도 안 되어 다 읽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그냥 덮지 못했다. 다시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책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마치 내 눈앞에 보는 듯 보게 된 것이다. 초판 발행일을 보니 1976년 4월 15일로 되어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문턱을 넘보던 때였다. 그리고 책속의 날짜들은 모두 69년에서 70년대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나의 어린 시절의 우리나라의 모습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단지 숫자만 바뀌었을 뿐이다. 서울에서 경주까지 1300원 하던 버스비가 지금은(잘 모르겠지만) 거의 2만원 정도로 변한 것 뿐이다.

사는 모습은 똑같은데 아니 사람들은 변하지 않았는데 숫자만 바뀐 세상을 나는 살고 있었다. 소유와 욕심으로 가득한 세상에 무소유라니 참 어처구니 없는 법정 스님의 모습이 나를 더욱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스님은 나에게 또 한권의 책을 선물했다. 이미 법정 스님이 어느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요, 또 스님이 여러 사람에게 주었다는 책, 그리고 그 책을 읽고 감동한 사람만이 스님의 벗이 될 수 있다고 한 책을 나는 오늘 읽게 되었다. 그 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오늘 당신은 무소유를 읽기 바란다. 그속에서 당신과 나는 아름답고, 영원히 기억될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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