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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사랑엄마사랑님의 서재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연이라기 보다는 아는 사람이 아이교육에 대한 놀라운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라면서 독서를 권했다. 쉽게 읽혀서 단숨에 읽긴 했지만, 책을 읽은 뒤에도 뭔가 마음이 찜찜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밖에서 일을 하기에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과 사랑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죄의식에 나 자신을 모자란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왔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엄마들처럼 하루종일 애 옆에 붙어 있고, 공부도 봐주지 못했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었다. 소위 스킨쉽 육아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아이와의 신체접촉도 잦은 편이 못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바로 나같은 엄마가 오히려 좋은 엄마임을 역설하고 있었다. 전업주부가 키우는 애들, 스킨쉽을 많이 경험한 애들, 엄마가 많이 간섭하는 애들이 오히려 문제의 소지가 많음을 지적하고 있었다. 그래서 심지어 사람을 그릴 때도 몸통만 있는 괴물을 그리고, 강을 그릴 때도 동그라미나 사각형을 그려놓은 해괴한 애들까지 생겨난 현상을, 자료를 통해서 분석하고 있었다. 하긴, '요즘 아이들'이 우리가 자랄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은 자주 실감한다. 형제나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사회성을 습득하지도 못하고, 동네에서 놀거나 형에게 숙제를 도와달라고 하기 보다는, 전자오락이나 학원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니까 말이다. 일본도 전쟁에서 패한 뒤에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오히려 전후세대 어린이보다는 미국에서 수입된 스킨쉽 육아법에 따라 길러진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현실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커야 하고,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들 문제를 해결하려 들 때, 심지어 자살에 이르는 괴물같은 아이들이 생겨난다는 저자의 말에 나는 깊이 공감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우리 애의 머리 속에 대체 뭐가 들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오늘날의 육아법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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