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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ussy의 서재
  • 유정천 가족 1
  • 모리미 토미히코
  • 16,200원 (10%900)
  • 2024-01-02
  • : 1,374

유정천 가족 1


너구리가 주인공인, 그리고 그 너구리가 다양한 것들로 변신하는 아주 신선한 판타지 소설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이런 힙한 스토리가 이미 10년도 더 지난 소설이었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나왔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 주인공 너구리 가족들을 사람들이 조연으로 받쳐준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야기는 너구리 가족의 가장이 죽고 남겨진 가족들의 좌충우돌 분투기였다. 주인공 ‘나’는 다다스 숲에 사는 너구리 명문 시모가모 가문의 삼남 ‘야사부로’다. ‘나’는 혈연에 연연하지 않고 싶지만 왠지 그것을 거부할 수 없는, 그래도 늘 뒹굴뒹굴 놀고만 싶은 ‘보헤미안 너구리’다. 


그 외에도 책임감은 강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허둥거리는 못난 큰형, 너무도 소극적이어서 급기야 우물 속 개구리로 둔갑해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린 더욱 못난 작은형, 그리고 아래로는 언제나 가족을 불안하게 만드는 심약한 동생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관광지인 일본 교토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너구리라는 설정 때문에 펼쳐질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거대한 전철, 어여쁜 여고생, 삭은 대학생, 검은 옷의 왕자, 무시무시한 호랑이 등 작가의 상상력도 대단한다. 


덴구는 인간을 잡아가고, 인간은 너구리를 전골로 만들어 먹고, 너구리는 덴구를 함정에 빠뜨린다. 이렇게 수레바퀴처럼 빙글빙글 돈다. 돌아가는 수레바퀴를 보고 있으면 그 무엇보다 재미있다. 나는 이른바 너구리지만, 일개 너구리임을 부끄러이 여기며 덴구를 아득하게 동경하고, 인간 흉내도 무척 좋아한다. 따라서 내 일상은 눈이 팽팽 돌 지경이라 따분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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