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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김태형
  • 15,750원 (10%870)
  • 2023-12-10
  • : 5,330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가짜 사랑이란 키워드에 솔깃해서 펼쳐든 책이다. 저자는 진정한 사랑을 막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사회를 지목한다. 사랑은 보통 개인적인 감정으로 여겨지며,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 역시 개인적 문제로 치부되곤 하지만 이는 사회라는 근본적 원인을 은폐하는 것에 불과하다.


심리학 책인것 같으면서도 사회학 책 같은 내용인데 자세히 보니 저자의 직업이 사회심리학자였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시작하지만 이에 대한 한줄기 빛과 같은 대안도 제시한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 사회개혁의 원동력이 된다는 색다른(?) 주장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가짜 사랑의 진짜 이유를 불안이 초래하는 이기주의와 공동체 붕괴라고 본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가짜 사랑의 면면을 살펴보며 그 폐해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주류 심리학에 대한 거침없는 문제제기를 한다. 가짜 사랑의 유형과 원인을 분석하며, 주류 심리학이 왜 사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진짜 원인을 숨기는지 알아본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후반부에 진짜 사랑의 의의를 해설하고 진정한 사랑이 왜 사회개혁의 원동력이 되는지를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국가가 국민의 생존을 보장하면 사람들은 삶을 각자도생 방식으로 개척하기보다, 타인과 사랑하고 협력하면서 해결해나가는 공동체적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방식이 훨씬 더 낫다는 점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고립된 상태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만 하는 삶은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는 절박감을 강요하고, 이웃과 공동체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자기 자신만 쳐다보도록 시야를 좁혀 필연적으로 개인 이기주의를 강제한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어 인간을 힘없고 나약한 개인에서 벗어나 위대한 존재로 성장하도록 해준다. 인간이 서로를 더 사랑할수록,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을 바꾸는 인간의 힘과 능력도 성장한다. 이것이 바로 사회역사의 진보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역할이다.


그 외에도 기본사회라는 개념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제안한다. 고립적 생존 불안을 완화하거나 없애려면 기본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기본사회란 국가가 국민의 생존을 책임지며 보장하는 사회이다. 기본소득, 기본직업,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은 물론이고 무상교육, 무상의료, 필요하다면 무상주택 제도 등을 통해 국민의 생존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기초적인 생존 불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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