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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착각, 올바른 미래
  • 박대성
  • 17,820원 (10%990)
  • 2023-10-06
  • : 120

위대한 착각, 올바른 미래 


요즘 시중에 AI, 챗GPT 등 첨단기술과 관련된 책이라면 넘쳐날 정도인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기술에 관한 온갖 오해와 진실을 착각의 역사를 알면 기술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인는 읽을거리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메타(Meta) 전 대외정책 부사장과 로블록스(Roblox) APAC 정책 총괄을 역임한 한국계 글로벌 기업 임원으로서 빅테크 기업에 근무하며 직접 고민하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두번째 챕터의 기술에 관한 5가지 법칙에 대한 내용인 인상적이었다. 1 본능의 법칙: 인간은 기술 변화를 두려워한다. 2 비용의 법칙: 모든 기술에는 대가가 따른다. 3 경쟁의 법칙: 혁신 기술은 갈등을 부른다. 4 문화의 법칙: 기술에는 창조자의 정신이 깃든다. 5 시간의 법칙 기술의 가치는 미래에서 판단한다.


역사적으로 새로 등장하는 기술은 항상 기회이자 위협으로 간주 되었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이 대표적인 예다. 제1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는 수많은 자본가를 탄생시키며 시장경제를 꽃피웠다. 그러나 증기기관을 이용한 공장생산체제의 개막은 노동 계층에겐 고난의 시작이었다. 분노는 이내 계급투쟁을 불러왔다. 투쟁의 대상은 자본가, 투쟁의 방식은 그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소중한 기계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폭동이었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아는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다. 그러나 러다이트 운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영국 정부가 폭동을 일으키고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사형 등의 가혹한 벌로 다스리자 운동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그 외에도 테크노 디스토피아, 위험한 AI보다 더 위험한 사람들, 로봇 때문에 기본소득을 달라는 사람들, 노인을 위한 키오스크는 없다, 전화 통화가 두려운 MZ세대, 인간이 AI를 사랑할 때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는 누구에게나 편리하게 열려있어야 한다. 택시를 부르는 앱, 장을 대신 봐주는 서비스, 직접 가지 않아도 화상으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 등은 이용자의 나이를 따져서는 안 된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로 표현되는 21세기 문해력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디지털 대전환은 불가능하다. 어르신들이 기술과 기계를 편히 다룰 수 있을 때야말로 진정한 ‘사람이 중심인 제4차 산업혁명’이 가능해진다. 아무리 사람이 기술보다 중요하다고 백날 떠들어 봐야, 하물며 기술과 기업이 나쁘다고 욕을 해도 우리는 아날로그 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 결국 디지털 격차는 불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 전체의 위기로 이어진다. 디지털 약자가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역량 교육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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