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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권장도서, MBTI로 읽다
  • 임수현
  • 16,920원 (10%940)
  • 2025-03-30
  • : 228


“소설 속 인물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MBTI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하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고전에 의무감을 느끼긴 하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분량이 막대하고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은 고전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끼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읽다 보면 누가 누구인지 이름조차 헷갈리면서 책의 앞뒤를 오가다가 결국 흐름을 놓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 권장도서, MBTI로 읽다》는 유튜브 ‘써니피디아’ 채널 운영자이자 ‘독서법’과 관련해 이미 다수의 저서를 집필한 바 있는 임수현 작가님의 신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소설 속 등장인물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MBTI를 소설 속 인물을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하자는 것!

 

저자는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를 평면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소설 속 인물을 진짜 사람 대하듯 호기심을 갖고 접근해 볼 것을 권유한다. 마치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소개팅을 할 때, 상대의 말투나 행동을 분석하며 MBTI 유형을 유추해 보는 것처럼.


이 책은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중 저자가 엄선한 32편의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한국문학 16편, 세계문학 16편).


한 작품당 4-5장 정도의 분량이 할애되어 있다. 여기에는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소개하는 ‘작품 해제’, ‘줄거리’, 작품 속 등장인물의 성격과 관계를 MBTI로 분석한 ‘MBTI 분석’이 포함된다. 연결성 있는 주제의 글이 아니므로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다.


어떤 작품들이 실려 있는지 목차를 쭉 훑어본다. 한국 작품 중에는 간혹 읽은 것도 있고, 학창 시절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일부 발췌본을 읽은 적 있는 작품도 있어 반가웠다. 하지만 외국 작품 중에는 읽은 것이 거의 없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일부조차 읽어본 적 없고 사전 지식도 전무한 책에 대한 소개 글은 읽기 어렵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됐다. 하지만, 작가님이 고전 읽기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 해제’와 ‘줄거리’에서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안 되는 선까지 적어 주셨고, MBTI 분석도 2-4명 정도의 주요 인물에 대해 관계도로 그려 주셔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에 작가님이 인물의 MBTI를 추정하는데 근거로 사용한 작품 속 부분(문단, 작은 글자로)이 실려 있다. MBTI 인물 관계도를 처음 볼 때 ‘왜 이 사람이 이런 유형이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품 속 근거 문단을 읽으면서 왜 이런 유형으로 분류하셨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또 내가 다른 작품을 읽을 때 MBTI를 어떤 식으로 인물 분석에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이 책은 나와 같은 MBTI 유형을 가진 소설 속 인물에는 누가 있을까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극단적 개인주의자(?)로 일컬어지는 ISTP 유형에 속하는데, 사회성이 다소 떨어지는 이런 유형을 가진 소설 속 인물이 존재할까 싶었지만 있었다!! 이 책에 의외로(?) 여러 명 등장하지만, 그중 한 명만 살포시 소개하자면 김유정의 『동백꽃』 속 순수 소년 ‘나’.


작가님의 압축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책 소개로 여러 작품들을 맛보기로 쭉 살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은 두 권짜리 총 14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지만 꼭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고전 읽기에 도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같은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 해제를 통해 작품에 대한 기초 정보를 습득하고, MBTI 인물 분석을 읽으며 끌리는 작품(예: 나와 동일한 MBTI 유형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부터 한 권씩 읽어 나가기 시작하면 작가님의 말씀대로 고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책에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끝으로 「에필로그」 중 몇 문장을 옮기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MBTI를 염두에 두며 행간을 읽는 건 박제되어 있던 소설 속 인물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었습니다. ... 이 책에서 제안하는 MBTI 접근법은 흥미와 유익함을 모두 잡기 위한 하나의 방식입니다. 이 책을 기반으로 고전 원문을 펼쳐 읽으며 여러분 자신의 의견을 발전시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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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우주(@woojoos_stroy) 님 모집, 다반 출판사(@davanbook) 도서 지원으로 함께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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