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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pas님의 서재
  • 공부라는 세계
  • 켄 베인
  • 19,800원 (10%1,100)
  • 2025-03-12
  • : 4,250

”평생 배우고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은 오직 스스로만이 해낼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공부를 즐겨 하진 않지만 평생에 걸쳐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부라는 세계》는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이자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라 불리는 켄 베인의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최고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과 문헌들, 그리고 깊이 있는 배움을 쫓았던 100여 명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30년간의 연구 끝에 ‘공부의 본질’을 정리한 역작이다.


책은 총 여덟 개의 장에 걸쳐 ‘최고의 공부’, ‘최고의 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중에서 내게 특히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주제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나는 어떤 학습자인가?

책에서는 학습자를 피상적 학습자, 심층적 학습자, 전략적 학습자 이렇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저자는 학생들이 피상적 학습법, 심층적 학습법, 전략적 학습법 중 하나를 무의식중에 선택하여 발전시키며, 이러한 학습법이 졸업 후 삶의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전략적 학습자(절차·암기 위주)는 성적 우수자가 될 수는 있으나, ‘창의성’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틀에 박힌 전문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피상적·전략적 학습자는 그 배움이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부에 곧 흥미를 잃게 되고 깊이 있는 배움을 얻기 어렵다. 시험 통과를 위해 ‘벼락치기’ 공부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저자는 책에서 ‘깊이 있는 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최고의 학생들’이라 지칭하는데, 심층적 학습자가 이에 해당하며, 지향형(指向型)이 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학생들이 학습법을 선택·변경할 수 있다는 것! 높은 성적 같은 외적 보상이 아닌 ‘자신만이’ 특별히 성취하고 기여할 수 있는 바를 파악해 이를 공부의 내적 동기로 삼는다면 평범한 학생도 심층적 학습자가 될 수 있다. 심층적 학습자에게 높은 성적은 동기가 아닌 깊이 있는 학습에 따른 자연스러운 보상에 해당한다. 


♤가장 ‘나다운 나’를 찾는 여행

3장에는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인 메리 앤 홉킨스가 10세 무렵부터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아가는 여정이 소개되어 있다. 메리 앤은 어려서부터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또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여러 분야의 학문을 섭렵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탐색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직접 세상을 경험하고 큰 포부를 품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는 사람인가?

거의 동일한 능력을 갖춘 두 사람이 실패에 대처하는 능력 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한 사람은 지능이 고정되었다고 보는 ‘경직된 시각’(고정 마인드셋)을 갖고 있는 반면, 다른 사람은 지능(능력)이란 노력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보는 ‘유연한 시각’(성장·숙달 마인드셋)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겪게 되면 ‘똑똑하다’는 정체성이 허물어지는 것이 두려워 새로운 일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게 된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실패해도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성취가 달라진다는 문장을 책에서 자주 접하기는 했지만 실험을 통해 이 문장이 사실임이 증명되어 놀라웠고(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문제 해결 능력이 오히려 저하됨), ‘참 똑똑하구나’라는 칭찬을 들은 아이들이 대체로 지능이 고정되어 있다는 시각을 갖는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긍정적인 피드백이 항상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님). 아이에게 개인적 특성(똑똑함)을 칭찬하기보다 노력을 칭찬해야 아이의 실패 대처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이 책은 자기 존재의 의미와 목적 즉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가?', ‘나만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부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시험 성적이나 빠른 사회 진출을 위한 피상적·전략적 학습법에서 벗어나 심층적 학습법을 실천해 배움의 주도권을 쥐고, 호기심 왕성하고 창의적이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배움에 자유가 주어지는 대학생이 대학에서의 공부를 유의미하게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는 중고등학생이 책에 기술된 학습법을 실생활에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임). 아울러,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이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 참고할만한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예: 어린 자녀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해 줄 것인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도록 도울 것인지, 어떤 칭찬을 할 것인지 등). 삶의 주도권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는 대학생과 대학생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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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책추천해주는여자_minimi(@choem1013) 님을 통해 다산북스(@dasanbooks)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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