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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서 챗봇을, 다음에서 검색엔진을 만드셨고, 현대자동차 AI팀 기술 리더를 역임하신 바 있는 AI 기술 현장의 전문가 박상길 작가님의 책이다. 전작으로는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 <자바 알고리즘 인터뷰>가 있다. 이 책은 2022년 처음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의 10만 부 기념 개정판이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인공지능 총론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인공지능의 의의와 역사(시초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를 소개한다. 1장에서는 1956년 최초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고안하고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인공 신경망 모델의 등장과 외면, 규칙 기반 모델→머신 러닝→딥러닝으로 이어지는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을 설명한다. 딥러닝은 머신 러닝의 일종으로, 이 둘은 쉽게 말해 학습 데이터량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여태까지 ‘인공지능’하면 알고리즘만을 떠올렸는데,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알고리즘, 데이터, 시스템이 조화롭게 발전한 결과라고 한다. 특히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발표한 논문에서, 충분한 데이터만 있으면 어떠한 알고리즘을 거치든 관계없이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내용은 다소 의외였다(알고리즘보다 데이터의 양이 더 중요). 인공지능의 성공은 데이터 증가의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한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지점이다. 그래서 빅테크 기업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데이터 축적에 사활을 걸었나 싶다.
2-9장은 인공지능 각론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2-9장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구현된 다양한 서비스들을 살펴본다. 알파고(2장)부터, 자율주행(3장-테슬라), 검색엔진(4장-구글), 스마트 스피커(5장-시리), 기계번역(6장-파파고), 챗봇(7장-챗GPT), 내비게이션(8장-티맵), 추천 알고리즘(9장-유튜브 알고리즘)까지 여덟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각 서비스별로 어떤 단계를 거쳐 기술이 진화해 왔는지, 서비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인 원리를 수식은 거의 배제한 상태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또 IT 전문 그림 작가님(정진호 저자)이 작업하신 삽화가 책의 거의 모든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은 책에 설명된 기술적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총 464쪽으로 적지 않은 분량이고 기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두 저자님들의 노력 덕분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글이 친절한 구어체 느낌이어서 마치 작가님이 내 옆에서 설명해 주고 계신 듯한 착각도 든다(질문도 자주 하심). 기술적 이해와 관련하여 목차 순서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전체적인 이해도 향상을 위해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각 장별로 인공지능 용어가 정리된 ‘용어집’이 마련되어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용어집에 수록된 용어들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복기하면 정리와 기억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2-9장에 소개된 여덟 가지 인공지능 서비스 중에서 알파고와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 가지 서비스는 우리가 매일 일상생활에서 접하고 있는 기술들이다. 즉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공계열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챗GPT가 공개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고 하는데 늘 궁금해하면서도 여태까지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이제는 어렵고 낯설다고 회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좀 더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부담감은 내려 놓고 접근해 보려 한다.
이제 AI가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마당에 AI 학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인공지능 학습에 입문하는 계기를 갖게 되길 바란다.
책 개정판 서문에서 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던 저자의 촌철살인 조언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공지능은 당신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당신을 대체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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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비즈니스북스 출판사(@bizbooks_kr)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