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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pas님의 서재
  • 그림책은 힘이 세다
  • 박미숙
  • 15,300원 (10%850)
  • 2023-12-25
  • : 1,371














“모두에게 도서관과 그림책이 필요합니다!”


작은도서관 운동가이자 고양시립 일산도서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시며, 현재 다양한 독서문화 활동 및 연구 활동을 펼치고 계신 박미숙 관장님의 신작이다. 전작으로는 <손바느질로 만나는 그림책 주인공>, <도서관에 간 외계인>(공저), <작은도서관이 아름답다>(공저) 등이 있다. 저자는 어떤 때는 위로를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삶의 깨달음을 주었던 그림책 덕분에 예전과 달리 마음이 단단해져 있음을 느끼고, 그림책을 읽으며 발견한 그림책의 놀라운 힘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셨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그림책으로 들여다본 작은도서관과 일산도서관(저자의 일터이자 공공도서관 중 한 곳) 그리고 세상에서 만난 삶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15년간 책놀이터 작은도서관을 운영하셨고 수많은 그림책을 읽고 읽어주시면서 ‘그림책 덕후’가 되셨다는 저자는 이 책에 도서관과 그림책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담으셨을까?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47권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각 그림책마다 키워드가 제시되어 있다(책 오른쪽 페이지 상단에 표기되어 있음). 각 장의 내용을 아래에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1장(도서관을 좋아하세요?)에서는 <도서관에 간 사자>를 포함해 총 9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역사, 공공도서관의 역할, 공공도서관의 현재와 지향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자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인 공공도서관. 평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2장(아이를 키우는 도서관)에서는 <책 冊>을 포함해 총 9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책을 읽는 이유, 책 읽어주기의 힘, 빈둥거릴(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 질문하는 아이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이 아이를 도서관에서 키워야 할 이유를 간명하게 설명해 준다.


3장(그림책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서는 <키오스크>를 포함해 총 9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삶을 바꾸는 방법,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천천히 돌아보기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인생의 깨달음을 주는, 그림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어른도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장(章)이라 생각한다.


4장(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시선)에서는 <다다다 다른 별 학교>를 포함해 총 10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이웃/다양성 인정, 아동인권/아동학대, 빈곤 소외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고스란히 반영된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5장(그림책, 세상에 질문을 던지다)에서는 <이파라파 냐무냐무>를 포함해 총 10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여성의 삶, 노동 정책/기본소득, 환경문제/기후 위기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림책에서 이런 묵직한 화젯거리까지 끌어낼 수 있다니. 저자의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과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그림책의 위로와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는 정도의 책일 거라 예상했다. 서평단 활동을 하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순수한(?) 그림책은 아니었지만 어른을 대상으로 한, 그림이 주를 이루는 에세이를 읽으며 그림이 주는 힘을 느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림책을 매개체로 해서 이렇게까지 깊고 넓은 범위의 화제로까지 사유가 확장될 수 있다고?’라며 놀랐다. 나는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을 먼저 읽은 후, 이 책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 읽었다. 내 독서력이 아직 유아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가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저자의 커리어와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들이겠지만, 그림책에 나온 내용을 1차원적으로 해석하고 끝내 버리는 나의 모습이란.


이 책과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을 읽으실 분들(물론 독서 능력이 높으시거나 그림책을 많이 읽으신 분들은 제외)은 저처럼 그림책 먼저 보신 후에 이 책을 읽으실 것을 권해 드리고 싶다. 부족하더라도 일단 그림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한 후에 이 책을 통해 사유를 확장하는 것이 올바른 독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 1장을 읽으며 공공도서관의 탄생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싸움과 희생의 결과물이었다는 점도, 공공도서관의 역사가 200년이 채 안 된다는 점도 새로이 알게 됐다. 도서관은 조용히 공부하거나 책 읽는 곳, 그림책은 유아들이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도서관과 그림책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번 독자 서포터즈 활동에 독서 기록 노트 작성이 포함되어 있어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 네 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그중 3장에서 소개된 <키오스크>라는 그림책이 가장 인상 깊었다. 책 속 주인공 ‘올가’와 나를 동일시하며 감정 이입했던 모양이다. 지금의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용기와 시작할 힘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들 중 먼저 3장에 소개된 그림책들을 찾아 읽고 나를 돌아보며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 책은 어른을 대상 독자로 하여 쓰인 책(인문 에세이)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이에게 그림책 읽기 교육을 해야 하는 교사나 부모가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과 함께 제공되는 독서 기록 노트를 활용하면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독서 기록 노트 작성 꿀팁도 노트에 기재되어 있음). 책 말미에는 각 장별로 ‘토론을 위한 질문들’이 마련되어 있어 이를 토대로 그림책을 읽은 사람(어린이 또는 성인)들이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서로 관계를 연결하는 그림책, 울고 웃으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생기게 하는 그림책, 이런 그림책의 놀라운 힘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다.


책 3장 시작 부분에 소개된 그림책과 관련된 명언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림책은 참으로 오묘하다. 0세부터 100세까지 즐길 수 있다. 크기가 작거나 얇은 책이라 해도 그 속에 담긴 세계는 더 없이 넓고 깊다.” – 가와이 하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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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지음사이(@jiumwith_book) 님이 모집하신 독자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이라는 신화(@chaegira_22, @book1004book)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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