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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의 조화로움을 꿈꾸는 문학 전문지 <시와산문>
이번에 계간 문학 전문지 <시와산문> 2024년 여름호를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보게 되었다. <시와산문>을 이미 알고 있는 분도 있겠지만, 나처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시와산문>에 대한 소개를 가져와 봤다.
『<시와산문>은 오랜 역사만을 자랑하는 구태의연함을 배제하고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문예지가 되기 위해 발행인 장병환 이사장님으로부터 편집위원에 이르기까지 지혜와 정성으로 계간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시와산문>은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이번 호에는 특별히 2024년 제9회 계간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현상공모와 관련하여 시부문, 에세이부문 각각에 대한 예심평, 본심평, 당선작 및 수상소감이 실려 있다. 신인문학상 공모에 응모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게재된 심사평(예심평, 본심평)이 작품 활동을 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제10회 계간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현상공모는 이번 호 앞표지 뒷면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총 1,800만원 고료). 응모마감이 2025년 3월 31일까지라고 하니 응모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번 호 기획특집으로는 「시와 SF적 상상력」, 「소설과 SF적 상상력」을 다루고 있다. 나는 특히 권성훈 교수님의 「시와 SF적 상상력」 - ‘기계 인간의 도전과 창작자로서의 환대’를 관심 있게 읽었다. ‘SF 소설’은 익숙한데 시와 SF의 연결이 내겐 익숙치 않았기에 더 기대감을 갖고 읽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시’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문학 더 나아가 예술 전반에 걸친 내용이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창작 활동에 대한 글인데, 내 선입견을 깨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쓰신 글이라서 신선하면서도 조금은 충격적이었다고 할까. 문학가 입장에서는 문학에 AI가 도입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길 거라 생각했는데, 권교수님은 “기계가 문학을 구원한다.”라고까지 표현하셔서 놀라웠다. 내 부족한 식견으로 권교수님의 글을 요약하거나 해석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아래에 몇 문장을 옮겨 본다.
“AI를 활용한 창작이 전통적인 창작 방식과는 다른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를 도출했다고 해서 그것이 예술이 아니라고 간주하기 어렵다. … AI와의 공동 작업으로 더욱 완성도 있는 예술 작품을 도출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기계 시인과의 협업은 인문학의 위기를 구원해 줄 수단일 수 있다. … 현생 인류는 미래 세대를 위해 인간이 시스템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주체로서 시스템의 전부를 가동시켜야 한다. … 다시 말하자면 창작의 주체가 시인이며 시를 짓는 것에 대한 AI는 보조의 역할을 수행한다. … 나아가 시인만이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견디면서 시를 짓는 것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 현대에서 시는 짓는 것이 아니라 창작하는 것으로 개념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 우리는 AI를 도구로 이용하여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면 관습을 버리고 새로움을 받아들일 때가 왔다.” (116-118쪽)
권교수님의 글을 통해, 세상은 우리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가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창작의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여기서 AI는 도구일 뿐이고, 인간이 AI의 주인이며 창작의 주체라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 사회와 문화_특별기획연재로 김덕진 소장님의 「AI와 인간의 현재 진행 중인 변화들」 세 번째 연재 글이 실려 있다. 앞선 권교수님의 글과는 달리 김소장님의 글은 AI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김소장님의 글을 통해서는 AI와 관련된 기술적 사항들 중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았다. AI 기술의 흐름과 앞으로의 변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다.
문학 전문지에 대한 서평이지만 관심사에 집중해서 적다 보니 기획특집, 특별기획 기사에 편중해 작성하게 됐다. 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은 내가 작품에 대해 논하는 게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어서다. <시와산문> 2024년 여름호에는 제9회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현상공모 수상작을 비롯해 많은 작품들(시, 에세이, 단편 소설)이 담겨 있으니 시와 에세이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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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을 통해 『시와산문』 이은숙(@eunsook3567) 편집장님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