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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_coke님의 서재
누군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이름을 본다면, 책의 내용에 다소간 놀랄 것이다. 책의 저자는 일본계 영국인으로 정통 영미 문학다운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책의 주인공은 늙은 영국의 집사로, 이 또한 매우 영국적인 소재인 듯하다. 남아 있는 날이 많지는 않은 집사가 그리워하던 여자를 만나러 여정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에피소드들과 과거에 대한 회상과 그에 대한 변명 내지 성찰적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스토리 구성 자체는 심플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흔히들 신념을 가지라라고 말을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별 조언을 하지 않는다.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성적인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신념이 인간에게 끼치는 작용과 영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신념이 대체 무엇이기에, 사람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게 채찍질을 하며, 사람의 삶을 이리도 황폐하게 만드는지.
이 책의 뒷표지에는 희망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구절이 적혀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가족도 정인도 개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버린 채 ‘집사의 품위‘에만 몰두하던 스티븐슨. 그의 인생의 황혼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켄턴 양과 스티븐스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만남은 지나치게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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