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돌봄, 돌봄의 순환을 꿈꾸며
cometoyunji 2024/02/0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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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 조기현.홍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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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 2024-01-17
: 1,840
#우리의관계를돌봄이라부를때
돌봄 : 건강 여부를 막론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거나 증진하고, 건강의 회복을 돕는 행위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정의한 돌봄의 뜻이다. 정의에는 건강 여부를 막론한다 하지만, 돌봄을 생각하면 중장년이거나 주부의 여성들이 아프거나 약한 가족들을 돕는 행위, 요양원이나 의료 시설의 거동이 어렵거나 인지저하가 온 나이 든 어른들을 돌보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실제로도 많은 돌봄 노동은 여성들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에 나오는 돌봄의 주체는 건장한 남성들이다.
스무 살 때 아버지가 쓰러져 젊은 보호자(영 케어러)가 된 돌봄 청년 커뮤니티 n 인분 대표이자 돌봄의 상황을 책으로 써서 동력을 주고자 한 조기현 작가와 진료가 필요한 환자를 병원이 아닌 집으로 방문하며 치료하는 홍종원 홈닥터의 '돌봄'에 대해 각자가 목격하고 경험한 생생한 돌봄의 현장을 김경훈 편집자의 진행하에 함께 대담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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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돌봄을 말한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돌봄 필요 증가, 코로나 팬데믹이 드러낸 돌봄 공백은 돌봄을 한국 사회의 뜨거운 화두로 만들었다. 이런 논의들은 대개 간병비 지원, 돌봄 노동자의 처우 보장 등의 제도 개선과 서비스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런데 이것들이 정말 위기의 돌봄을 구할 수 있을까?
_출판사 책 소개 중
모두가 말하는 돌봄의 관계와 필요에 대해 왜?(Why)라는 질문에서 어떻게(How) 돌봄이 길이 될지 총 다섯 번의 대화를 거쳐 위기의 돌봄을 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고민하고 모색한다.
현재 한국의 '돌봄' 환경은 주로 여성에게 치우쳐 있고, 정상가족(부모와 자식)의 구성 안에서 돌봄 받음이 당연하다는 의식과 함께 돌봄 행위는 그 노력과 필요성에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돌봄을 행하는 노동자들에게 행해지는 부당한 처우와 환경은 물론, 돌봄을 받는 입장에서도 24시간 온전한 돌봄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어느샌가 돌봄은 돈벌이가 되는 효율의 논리에 의해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로 혹은 보상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관계로 전락되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사전의 정의처럼 누군가를 '돕는' 행위이고, 서로의 관계가 이해되어야 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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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노동자는 값싼 가사도우미가 아니라 집 안에 칩거하느라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아픈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버팀목이다.'_p12
'돌봄이 결국 취약함에 응답하는 것이라면, 저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내면의 취약함을 가진, 그래서 응답해야 할 타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봐요.'_p67
'돌봄은 관계성을 기반으로 해요. 때로는 내가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도 하고, 남이 나에게 의존하기도 하죠...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 이게 돌봄을 이해하는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_p69
돌봄은 개인과 가족의 사적 영역을 벗어나 존중과 배려, 관심과 신뢰를 가진 사회의 책임 아래 결여되지 않고, 혐오하지 않고 환대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으며 생각대로 되기만 하면 너무 좋을 이야기지만, 현실로 해결하기에 전체를 흔들어 고쳐야 하는 큰 문제들을 떠올리니 눈 앞이 아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타인도 돌볼 줄 아는 힘이야말로 미래를 잘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홍종원 작가가 책 대담 뒷면에 이야기 한 미래인지 감수성에 공감했다.
'기후 위기 같은 것에 대응하는 일은 우리가 각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자신을 돌보고 이웃을 돌보고 서로를 돌보는 그런 힘을 가지는 게 필요하고, 어떻게 보면 그게 미래인지 감수성이라고도 생각하거든요.'_p323
돌봄을 이야기할수록 사회 전체를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이며, 그러기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책이었다. 서로의 돌봄의 고쳐쓰기를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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